'4년은 옛말인가...' 첫 판부터 장기계약, 몇 명이 더 나올까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11.28 06:05 / 조회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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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하는 최재훈./사진=한화 이글스
2022 FA 1호 계약이 나왔다. 첫 판부터 장기계약이다.

한화 이글스는 27일 "최재훈과 5년 총액 최대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3억원, 옵션 최대 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주전 포수로서 팀 내 입지와 영향력을 고려,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으로 발빠르게 내부 FA 최재훈과 협상해 계약을 이끌어냈다. 팀에 대한 애정이 깊은 최재훈 역시 계약서에 사인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고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FA 1호 계약이다. 첫 계약부터 4년 이상, 장기 계약이 성사됐다.

KBO리그 FA 역사를 봤을 때 장기계약 사례가 많지 않았다. 구단으로선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선수가 30대 초중반에 FA 권리를 행사한다. 에이징커브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선수와 구단 모두 FA 재자격을 갖출 수 있는 4년에 맞춰 계약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FA 시장 트렌드가 바뀌었다. 5년 이상의 장기계약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계약기간을 늘리는 대신 성적에 따른 옵션을 넣는 등 안전장치도 마련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장기계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번 FA 시장에서도 장기 계약은 나온다고 봐야 한다. 협상만 가능하다면 옵션을 넣어 계약 기간을 길게 하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서로 윈윈하는 조건이 성사되는 셈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 역시 장기계약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 관계자는 "이제는 4년을 고집할 필요가 없게 됐다. 계약 방법은 정말 여러가지가 있다. 그리고 30대 후반까지도 할 수 있는, 능력있는 선수들도 많다. 장기계약이라고 해서 구단에 나쁜것 만은 아니다. 핵심 선수를 빼앗기지 않을 수 있는 하나의 전략이라고 본다. 선수에게는 긴 계약기간으로 소속감을 더 심어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4년이 넘는 FA 계약을 따낸 최초의 선수는 2004시즌을 앞두고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정수근(6년 40억원)이었다. 그 뒤를 이어 SSG 최정(34)이 지난 2018년 정수근 이후 15년 만에 6년 총액 106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도 나왔다. 허경민(31)도 두산에 남으면서 최대 7년 85억원의 FA 계약을 따냈다. 4년 65억 원의 보장 계약이 끝나면 3년간 20억원의 선수 옵션 조항이 있다. 정수빈(31)은 아예 6년을 못박았다. 총액 56억 원에 두산에 잔류했다. 그리고 최재훈이 이어받았다. 예상대로 올해도 장기계약이 나왔다.

나성범(NC)을 비롯해 김현수(LG), 김재환, 박건우(이상 두산), 박병호(키움), 강민호, 박해민, 백정현(이상 삼성), 황재균, 장성우, 허도환(이상 KT), 손아섭, 정훈(이상 롯데)까지 13명이 남아있다. 여기서 몇 명의 선수들이 장기 계약을 체결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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