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선수 신화' 이룬 日 최고 포수처럼... 당찬 전체 66순위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1.27 12:07 / 조회 : 4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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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안./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의 신인 포수 김리안(18)이 롤모델로 '육성 선수 신화'를 만들어낸 일본프로야구(NPB)의 카이 타쿠야(29·소프트뱅크)를 꼽았다.

김리안은 현재 선배 김시앙(20·2021년 2차 5라운드), 드래프트 동기 박정훈(18·2차 9라운드)과 함께 전라남도 고흥에서 진행 중인 키움 마무리 캠프에 참여 중이다.

그는 구단 인터뷰를 통해 "고등학교에서 배운 부분과 다른 것이 많아 많이 배우고 있다. 코치님도 많이 알려주신다. (김)시앙이 형에게는 수비에 대해 많이 물어보는데 잘 가르쳐주신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룸메이트가 된 박정훈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친해진 것도 쉽게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

김시앙과 박정훈이 옆에서 바라본 김리안은 포구가 좋은 포수였다. 김시앙은 "(김)리안이가 공을 잘 잡는다. 신인이지만, 안정적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박정훈 역시 "불펜 피칭을 할 때마다 옆에서 보면 공을 정말 잘 잡는다. 포구에 있어서는 (김)리안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김리안 본인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도 포구였다. 그는 "투수들이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공을 받아주려 신경 쓴다. 좋은 포구를 할 때는 좋은 소리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수들이 좋아할 수 있는 포구를 하고 싶다. 낮은 공이나 스트라이크 존에 걸쳐 들어오는 공은 프레이밍 하려고 노력한다. 프레이밍이나 블로킹은 연습을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9월 13일 열린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김리안의 이름이 불린 것은 7라운드 전체 66순위였다. 순위가 낮아 기대가 덜할 수도 있지만, 대기만성형 선수가 많은 포수 포지션이기에 지금의 평가는 얼마든지 뒤집어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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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타쿠야./AFPBBNews=뉴스1


김리안이 롤모델로 삼은 타쿠야도 대기만성의 대표적인 사례다. 타쿠야는 2010년 NPB 육성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94순위로 소프트뱅크에 지명됐다. 신인드래프트에서 뽑히지 못한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육성드래프트에서도 전체 97명 중 94순위일 정도로 기대치가 낮았다.

하지만 입단 7년 차인 2017년에 주전 포수로 올라서서 일본 국가대표팀 안방까지 차지했다. 프로 통산 타율 0.230에 불과하지만,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수비가 카이를 일본 최고 포수 반열에 올려놓았다. 특히 도루 저지에 있어서는 강한 어깨가 강점인 김시앙도 옆에서 "나도 카이의 영상을 열심히 보면서 팝타임을 많이 줄였다"고 증언할 정도로 최고로 꼽힌다.

김리안은 "소프트뱅크의 카이 타쿠야를 좋아한다"면서 "고등학교 때 코치님도 많이 이야기해주셨다. 지명 순위도 낮았다고 들었는데 이후 주전으로 자리 잡은 선수이기도 해서 더 좋아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스타일이 달라 완전히 따라 하진 않지만, 민첩성이 좋고 빠른 선수여서 그런 부분을 배우고, 영상을 보면서 밸런스를 많이 따라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1년 선배 김시앙이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말한 "후배들이 차분하게 처음부터 갈고 닦길 바란다"라는 조언을 새겨들었다. 김리안은 "첫 번째는 다치지 않고 잘 적응하는 것이 목표다. 난 신인이기 때문에 마무리 캠프에서 기본기부터 다시 다지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코치님과 송구를 수정하고 있는데 잘 만들어나가고 싶다. 타격에선 타이밍이나 일관성 있는 스윙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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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안./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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