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송혜교·장기용의 절절한 러브스토리, 기대해도 될까? [TV별점토크]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1.11.26 17:58 / 조회 : 2787
  • 글자크기조절
image


어느 드라마가 있다. 이 드라마는 보기도 전에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고, 시작 전부터 화제였다. 이건 아직 보지 않아서 뭐라고 말할 순 없지만, 그러나 재미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평가를 받는다는 것, 행복한 일이다. 이 드라마는 바로 SBS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 이야기다.

송혜교가 주인공이라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된 드라마다. 워낙 톱스타이기도 했고,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작 이기에 더더욱 그랬다. 여기에 또 하나! 상대 배우가 장기용이라는 것까지 더해지며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두 배우의 나이 차이가 아홉 살이라는 점까지도 화제였다. 남녀 배우의 나이차이라는 것에 반응한다는 사실이 시대에 걸맞지 않는 사고인가 싶지만, 한편으론 두 사람의 케미가 중요하기에 그 부분까지 신경을 쓴 것이리라.

자, 이렇게 개봉박두! 과연 '지헤중'의 두 배우는 어땠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십점 만점의 십 점이다.

자꾸 구태의연한 소리를 하는 것 같지만, 나이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부가 있어 굳이 짚어 보자면 '전혀!' 나이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송혜교, 장기용이 아니라 송혜교는 극 중 '하영은'이며, 장기용은 '윤재국'으로 완벽하게 변신했을 뿐이다. 현실의 송혜교, 장기용이라는 '배우'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헤중'의 디자이너 하영은과 포토 그래퍼 윤재국만 보이고, 느껴진다. 두 배우가 극 중 인물에 완벽하게 동화되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왜 송혜교, 장기용이라는 배우는 보이지 않는 걸까? 이것도 결론부터 말하면, 그 만큼 연기를 잘 하고 있다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가? 배우가 연기를 잘 한다는 것? 그러나 이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나'라는 정체성을 확 놓아 버리고, '다른 인물'로 탈바꿈한다는 게 말이다. 하지만 송혜교, 장기용은 그랬다.

극 중 하영은은 밝고 당찬 겉모습과 달리 아픔을 지닌 인물이다. 뜨겁게 사랑했지만, 어느 날 아무 말도 없이 '잠수이별'을 겪은 상처로 인해 십 년 동안 일만 하며 달려 온 인물. 그래서 인생에 사랑 따윈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녀에게 극 중 윤재국이 운명처럼 다가왔다. 그런데 윤재국이란 남자는 또 어떠냐? 이 남자 역시 상처가 있다. 사랑하는 형이 자신과 통화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하늘나라로 보냈던 아픔이었다. 이런 두 사람이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하영은의 과거 남자와 윤재국의 형이 바로 같은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일단 두 사람이 처한 상황만으로도 애틋하다. 서로가 이미 끌려버렸으니 말이다. 연인 관계로 가는 것을 멈춘다 하더라도 이미 서로를 향해 진행되고 있는 마음은 어찌해야 하냔 말이다. 이 관계에 깊이 빠져버린 시청자들 역시, 함께 애가 탄다.

자, '지헤중'은 현재 여기까지 진행 되었다. 이미 복잡하게 꼬여버린 상황인데, 앞으로 어떻게 풀릴까?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할 때의 고통이 죽을 것 같은 고통이라고. 그러니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게 맞는 것 아닐까, 기대해 본다.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가 '고!'냐 '스톱!'이냐, 이것이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그리고 '고!'할 때 겪게 될 장애물을 이들이 어떻게 헤쳐나갈까, 하는 점도 함께.

그래서일까?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라는 제목이지만, 마치 '지금 사랑하는 중입니다'로 느껴지는 '지헤중'. 이들의 애틋한 관계만으로도 벌써부터 절절한 러브스토리가 기대된다.

?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쓸쓸하고 애틋한 러브스토리가 쌀쌀한 초겨울 밤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반)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