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 인 벨지움' 유태오, 배우를 넘어 아티스트 (ft.♥니키리)[★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1.11.27 13:00 / 조회 :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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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그 인 벨지움'의 감독 겸 주연배우 유태오가 24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팬데믹 선포로 벨기에 앤트워프 낯선 호텔에 고립된 배우 유태오, 영화라는 감수성이 통한 가상의 세계에서 찾은 진짜 유태오의 오프 더 레코드를 그린 영화 '로그 인 벨지움'은 내달 1일 개봉된다. /사진제공=엣나인필름 2021.11.24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유태오가 자신이 만든 영화를 들고 왔다. 제대로 폼 잡고 만든 영화가 아니지만 그의 색깔과 감성이 듬뿍 묻어있다. 낯선 상황, 낯선 곳에서 자신을 기록하기 시작한 유태오는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냈다. 아내 니키 리의 도움으로 영화를 완성했다는 유태오. 그에게서 배우 이상의, 아티스트의 감성이 느껴진다.

유태오의 감독 데뷔작 '로그 인 벨지움'은 팬데믹 선포로 벨기에 앤트워프 낯선 호텔에 고립된 배우 유태오가 자신의 모습을 담은 작품. 영화라는 감수성이 통한 가상의 세계에서 찾은 진짜 유태오의 오프 더 레코드가 담겼다. 유태오가 촬영 차 방문한 벨기에에서의 자가격리 중 평소 습관대로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기록하면서 시작된 영화로 100%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유태오는 기획, 제작, 각본, 감독, 촬영, 편집, 음악까지 모두 참여했고 아내인 니키 리도 촬영과 편집 등 작업에 함께 했다.

유태오는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을 말하며 "신기하다. 일기 같은, 에세이 같은 영상을 놀면서 '이런것 만들었다' 하면서 재밌게 풀어서 보여줬는데이렇게까지 나와서 신기하고 고맙다"라고 웃었다.

유태오는 작품을 연출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오로지 공포를 줄이려고 했고 생존하려고 했다. 팬데믹이고, 바이러스고 이런 이야기들이 무서웠다. 그때 히스 레저 다큐멘터리를 봤다. 당시 히스 레저가 자기 모습을 많이 찍었고, 그가 죽은 뒤 푸티지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었다. 저는 그 당시 '머니 게임'이라는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었는데, 제가 인지도가 별로 없었다. 만약 여기서 내가 죽는다면 누가 날 기억할까 하는 강박이 생겼다. 뭔가를 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나를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에 찍었다"라며 "처음에는 어떤 목적을 갖고 찍은 것은 아니다. 팬데믹에, 호텔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무서웠다. 멍때리다가 휴대폰으로 제 일상을 찍기 시작했다. 호텔에 있던 중 오디션이 들어와서 오디션 영상을 찍다가 '나만의 오디션을 만들어 볼까', '스스로 질문을 던질까' 하다가 찍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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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그 인 벨지움'의 감독 겸 주연배우 유태오가 24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팬데믹 선포로 벨기에 앤트워프 낯선 호텔에 고립된 배우 유태오, 영화라는 감수성이 통한 가상의 세계에서 찾은 진짜 유태오의 오프 더 레코드를 그린 영화 '로그 인 벨지움'은 내달 1일 개봉된다. /사진제공=엣나인필름 2021.11.24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유태오는 러닝타임 65분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100시간 가까이 촬영했다. 휴대폰을 충전하는 시간을 빼면, 계속해서 카메라를 들고 찍었다. 그는 "러닝타임은 65분이지만, 한 80시간은 찍은 것 같다. 처음 편집했을 때는 1시간 35분이었고, 그 안에서 살을 덜어내고 자르고 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재밌고 밀도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냉정하게 잘라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편집 된 장면에 어떤 것들이 담겨있느냐고 물었다. 유태오는 "혼자 있을때, 소주를 마시고 제가 촬영한 장면이 있다. 술을 마시고 즉흥적으로 질문하고 대받하는게 생각보다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그런데 술을 마시고 하니 엉망진창이 되더라. 오히려 술을 마시니 솔직한 이야기를 억지로 하는 느낌이 있어서, 술 마시는 자극적 요소 때문에 저의 순수한 감수성이 표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웠다"라며 "또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 개인 공간에서는 옷을 안 입고 있지 않나. 저도 혼자 있어서 옷을 안입고 발가벗고 다니기도 했다. 그런 누드 장면도 있었는데, 자극적인 느낌이라서 다 쳐냈다. 스토리텔링을 하고, 기승전결 안에서 필요한 장면을 써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이만큼 자유로운 배우다' 하는 에고를 보여주려는 장면이 아닌가 해서 잘랐다"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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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그 인 벨지움'


유태오가 혼자 자신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는 아내 니키 리의 도움이 컸다. 유태오는 "니키는 제 단편영화 같은 것을 볼 때도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저는 누구보다 그 말을 잘 듣고, 니키의 취향을 믿는다"라며 "니키에게 이 영상을 보여주니, 유튜브나 SNS 같은데 풀지말고 가지고 있으라고 하더라. 그래서 이렇게 영화로 나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에게 배우자는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파트너다. 창작적으로도, 사생활로도 많이 의지 한다. 함께 작업하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았고, 당연히 같이 의견을 묻고 주고 받았다. 그 안에서 제가 상상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고 지탱하게 하는 존재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유태오의 감성이 듬뿍 담긴 '로그 인 벨지움'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유태오가 오롯이 담긴 그의 영화가 올 겨울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 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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