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X차승원 '어느날' 원작 뛰어넘는 '웰메이드' 될까 [종합]

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 날' 온라인 제작발표회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1.11.26 16:32 / 조회 : 7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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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우 감독, (왼쪽 두번째), 배우 차승원, 김수현, 김성규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 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느 날'은 평범한 대학생에서 하룻밤 사이 살인 용의자가 된 김현수(김수현 분)와 밑바닥 삼류 변호사 신중한(차승원 분)의 치열한 생존을 담은 하드코어 범죄 드라마로 오는 27일 자정 첫 공개된다. 2021.11.26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김수현, 차승원 주연의 '어느 날'이 첫 공개를 앞뒀다. 원작을 뛰어넘는 '웰 메이드'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26일 쿠팡 플레이를 통해 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 날'(감독 이명우, 제작 초록뱀미디어·더 스튜디오엠·골드메달리스트)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이명우 감독을 비롯해 김수현, 차승원, 김성규 등 출연 배우들이 참석했다.

'어느 날'은 평범한 대학생에서 하룻밤 사이 살인 용의자가 된 김현수(김수현 분)와 진실을 묻지 않는 밑바닥 삼류 변호사 신중한(차승원 분)의 치열한 생존을 그린 8부작 하드코어 범죄 드라마다. '펀치', '귓속말' '열혈사제'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 감독의 신작이다.

이 감독은 '어느 날' 기획 의도에 대해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런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간혹 경찰서에 끌려가고 법의 사법제도 앞에 서야 하는 경우가 생길 거라 생각한다"며 "법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 법에 대해 무지하고 좋은 변호사를 쓸 수 없는 사람들이 겪게 되는 안타까운 마음을 대중에게 선을 보이고 싶었다. 그걸 통해서 과연 사법제도의 정의가 무엇인가 꼭 한 번 되짚어 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어느 날'은 영국 BBC '크리미널 저스티스'를 원작으로, 미국과 인도에 이어 전 세계 3번째로 리메이크되는 작품이다. '크리미널 저스티스' 주인공 벤 쿨터 역에 해당하는 김현수 역에는 김수현이 낙점됐다. 김수현은 "원작을 너무 감명 깊게 잘 봤다"며 "영국 '크리미널 저스티스', 미국의 '더 나이트 오브'를 뜨겁게 보고, 영국과 미국의 현수들이 가진 매력을 내가 한 번 소화해보고 싶어 도전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어느 날'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각 인물들이 갖고 있는 정의가 충돌하는 소용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극 중 김현수를 구제해줄 변호사 신중한 역에는 차승원이 캐스팅됐다. 차승원은 "외피는 얼음장처럼 아주 차가운데 안에서 뭔가를 행하는 분들은 용광로처럼 아주 뜨거운 드라마다"며 "그런 상반됨에서 오는 이야기의 깊이감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SBS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2014) 이후 이 감독과 재회하게 된 차승원은 "감독님이 우리 감성, 우리 시선으로 바라보는 드라마의 결로 잘 버무려 주셨다"며 "그 정서가 가장 큰 알갱이라 빼면 안 된다. 외국의 원작을 가져오면서 누를 범하는 게 그런 걸 잊고 지나가는 거다. 감독님은 그런 것에 끌려가지 않고 (원작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우리의 정서를 요소에 심어 놓는 작업을 탁월하게 하셨다"고 전했다.

김성규는 극 중 교도소 내 절대 권력자이자 법 위에 군림하는 도지태 역을 맡았다. 원작을 미리 보지 않았다는 김성규는 "대본을 봤을 때 누구나 생각해 볼 수 있는 메시지나 주제의식도 있지만, 굉장히 속도감 있게 (김)현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주변의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재밌었다"며 "사실 도지태 역할에 대해 걱정과 고민을 많이 했다. 나한테는 새로운 큰 도전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 '범죄도시', '악인전'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를 펼친 그는 "악역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며 "그전에 맡았던 역할과 다른 지점이 있다. 교도소에서 권력을 쥐고 있는데, 이전 작품에서 하이에나였다면 이번엔 사자로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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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승원, 김수현, 김성규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 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느 날'은 평범한 대학생에서 하룻밤 사이 살인 용의자가 된 김현수(김수현 분)와 밑바닥 삼류 변호사 신중한(차승원 분)의 치열한 생존을 담은 하드코어 범죄 드라마로 오는 27일 자정 첫 공개된다. 2021.11.26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김수현은 지난해 8월 종영한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후 1년 3개월만에 시청자와 만나게 됐다. 이날 김수현은''어느 날'로 첫 OTT 드라마에 도전하는데 부담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부담감은 매번 작품할 때마다 있다"며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하니까 사라질 수가 없다. 당장 전작과 비교될 수 있다는 부담감도 항상 있다. 그런 부담감은 필요하다 생각한다.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고 답했다.

김수현이 연기하는 김현수는 돌연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몰리게 되면서 진실을 찾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하는 인물이다. 김수현은 "현수로서 최선을 다해 결백했다"며 "너무 억울했고 서러웠고 상처받았고 휘둘렸고 성장했다"고 말했다. 기존 촬영 현장과 다른 점에 대해선 "이제까지 이렇게까지 억울한 적이 없었다"며 "이렇게까지 남자들이 많았던 현장은 없었다. 장르물도 내겐 첫 도전이다"고 전했다.

차승원은 '어느 날'에 대해 "나오는 모든 인물이 현수를 인수분해하는 드라마"라며 "현수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도와주는 나조차도 '과연 이게 도와주는 거 였나' 싶은 거다. 한편으로 생각해 봤을 때 '과연 진짜 범인이 (현수인가)' 의문점도 있다. 아마 보시는 분들도 이런 묘한 느낌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감독님이 말한 것처럼 사법제도 안에서 우리 인간은 보호받고 있나, 그것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과연 정의를 향해 가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이 드라마의 백미"라고 강조했다.

김수현과 차승원은 '어느 날'을 통해 처음 연기 호흡을 맞췄다. 차승원은 김수현에 대해 "안 까탈스럽더라"며 "자기 것이 확실히 있는데, 자기 것을 하면서 남을 편안하게 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런데 그거를 하는 친구다. '이 친구가 그래서 김수현구나'라는 걸 되게 많이 느꼈다"고 칭찬했다.

차승원은 이어 "어떤 친구들은 '아유, 뭐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 친구는 되게 무덤덤했다"며 "무덤덤하게 이렇게 지나가는 것들이 나에게 되게 잔상이 남았다. 자기 것을 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건 굉장히 힘들다.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데 그걸 한다. 굉장히 견고한 거다"고 김수현을 치켜세웠다.

김수현은 "나는 사실 선배님(차승원)을 보고 자랐다"며 "'혹시 너무 무섭거나 호흡이 잘 안 맞을까' 걱정도 있었는데 첫 대본리딩에서 처음 인사를 드리고 눈빛을 교환하는데 느낀 건 '이미 서로 좋아하고 있다'였다. 그게 바로 느껴졌다"며 "'신라의 달밤', '귀신이 산다', '선생 김봉두' 같은 선배님의 작품을 선배님 앞에서 아는 척하면서 굉장히 희열을 느꼈다. 너무 좋았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어느 날'은 27일 0시 쿠팡플레이를 통해 첫 공개된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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