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김재환 제발!" 간절한 팬들... 두산 "잡을 계획 세웠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1.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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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와일드카드 1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서 한 두산 팬이 자필로 적은 문구. /사진=김동영 기자
최근 몇 년간 두산 베어스에 '비시즌'은 곧 '이별'이자 '아픔'이었다. FA 유출이 줄줄이 이어졌던 탓이다.


올 FA 시장에도 두산에는 또 '거물' 2명이 나왔다. 김재환(33)과 박건우(31)다. 팬들의 바람은 하나다. "잡아달라"고 외친다. 간절하다.

지난 1일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린 잠실구장에서 1루 테이블석에 앉은 한 팬은 자필로 "제발 박건우, 김재환 잡아줘요"라고 큼지막하게 써서 붙여뒀다. 마침 이날 구장엔 박정원 두산 구단주가 와 있었다. 이 팬은 "구단주 보시라고 썼다"고 말했다.

김재환이나 박건우 모두 다른 팀에서 탐을 낼 만한 자원들이다. 김재환은 올 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0.274, 27홈런 102타점, OPS 0.883을 만들었다. 박건우도 126경기에서 타율 0.325, 6홈런 63타점 13도루, OPS 0.841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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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에서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온 김재환(왼쪽)과 박건우.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그러나 가장 필요한 팀은 결국 두산이다. 2021년 팀 내 wRC+(조정득점생산력)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김재환-박건우가 1~2위다. 결국 팀 내 가장 강력한 타자 2명이라는 의미다. 대체 자원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 관계자는 "'무조건 잡는다'가 우리 기본 방침이다. 다른 팀과 경쟁이 붙어 터무니없이 금액이 오르면 또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잡을 것이다. 계획도 세웠다. 차분히 협상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지난 2017시즌 후 민병헌(롯데 4년 80억원)이 나갔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김현수도 LG(4년 115억원)로 갔다. 2018시즌이 끝나자 양의지가 NC(4년 125억원) 유니폼을 입었다. 2020시즌을 마친 후에는 오재일(삼성 4년 50억원)과 최주환(SSG 4년 42억원)이 한꺼번에 빠졌다. 올해 5월에는 이용찬이 NC(3+1년 27억원)로 향했다.

그래도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빠지고 빠져도, 누가 자꾸 나타났다. 그래도 한창 '왕조'를 구축했던 때와 비교하면 힘이 빠진 것이 보인다. 내부에서도 "확실히 쉽지 않다"는 한탄이 나왔다.

김재환과 박건우를 무조건 잡아야 하는 이유다. 팬들의 간절한 바람에 두산이 응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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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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