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로부터' 조효진·고민석 PD, 새로운 예능 판 열었다[★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11.27 10:30 / 조회 : 1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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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석, 조효진 PD(가운데), 은지원, 조보아, 이승기, 카이, 박나래, 김희철/ 사진제공 = 넷플릭스
진짜 신세계다. 눈 앞에 펼쳐진 새로운 세계, AI 홀로, '원'(대한민국 화폐 단위)이 아닌 '냥'까지. 예능의 새로운 판이 열렸다.

조효진, 고민석 PD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신세계로부터' 공개를 기념해 스타뉴스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세계로부터'는 유토피아에 일어나는 예측불허의 사건과 생존 미션, 대결, 반전 등을 다루는 신개념 가상 시뮬레이션 예능이다. 이승기, 은지원, 박나래, 김희철을 비롯해 예능 '새내기' 조보아, 카이가 출연한다. '신세계로부터'는 매주 토요일마다 두 편씩 공개하고 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조 PD는 전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범인은 바로 너'(이하 '범바너') 시리즈를 언급하며 "'범바너'는 의미, 명분, 현상에 집중했다면 이번엔 재밌는 예능을 만들고 싶었다.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답답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 않나. 그래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최대한 재밌는 모습, 한번이라도 웃음을 짓길 바랬다"라고 말했다.

그는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뽑아내고자 했다. 정말로 그 가상 세계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김희철 씨가 촬영하면서 '이게 무슨 신세계냐'라고 한 적이 있다. 그만큼 현실적인 문제를 반영해 몰입하게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승기, 은지원, 박나래 등은 기존 선보인 예능에서 고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승기와 은지원은 KBS 2TV '1박 2일'을 통해 배신의 아이콘이었고 박나래는 화끈한 19금 개그를 선보이곤 했다. 이에 그들의 독한 예능이 되리라 추측했다. 그러나 현재 공개된 1, 2회에서는 화합은 물론 서로를 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 JTBC '아는 형님'에서 군림하던 김희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조 PD는 "지금까지만 훈훈하다. 이런 리얼리티는 대본을 읽는 거랑 다르기 때문에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미지수다. 또 처음 미션들은 간단하고 섬을 보여주는 데에 목적을 뒀다"라며 "멤버들도 서로 뭉치는 시간이 필요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져 가면서 배신, 모략이 난무한다. 또 반면에 같이 모여서 진솔한 얘기를 나눈다. 이게 '신세계로부터'의 매력인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 "이승기, 나이 어려도 리더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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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석 PD /사진제공=넷플릭스
조효진, 고민석 PD는 각각 '범바너' 시리즈와 '투게더'를 통해 이승기와 호흡을 맞췄다. 서로 오랫동안 연을 이어온 만큼, 신뢰와 믿음이 강할 터. 조 PD는 "이승기 씨는 나이는 어려도 리더다. 사람들을 엮어줄 수 있는 모습이 있다. 모두가 플레어이긴 하지만, 승기 씨는 몇 멘트로 잡아주는 부분이 있다. '우리 이러면 안될 거 같은데', '이래도 되는 거야?'란 말들을 시키지 않았는데도 상황 정리를 위해 하는 거다. 우리가 정확히 기대했던 면이고 보이지 않은 리더의 면모이기도 하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조 PD는 멤버 한 명씩 꼽으며 주목했던 부분을 전했다. 은지원은 배신의 아이콘임에도 천재같은 모습을, 김희철은 전략가의 모습 등을 기대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런데 실제로 녹화를 진행하면 전혀 다르다. 김희철 씨를 지략가로 기대했지만 1화를 보면 안 어울리지 않나. 어떤 분들은 그렇게 당하는 거에 쾌락을 느꼈다고 하더라. 본인도 방송 보고 '충격적인 방송은 처음이다'라고 연락이 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민석 PD는 가장 반전이었던 멤버로 엑소의 카이를 꼽았다. 고 PD는 "카이는 엑소 메인 댄서이고 카리스마 있다. 하지만 (카이는) 생각보다 순박하고 귀엽더라. 남동생 같은 캐릭터였다. 카이 씨는 승기 씨나 지원 씨한테 배운 걸 자기화 시키더라. 멤버들도 카이 예능감에 칭찬했다"라고 덧붙였다.

조 PD는 "카이 씨는 오히려 형들을 농락하기도 한다. 예능을 진짜 잘한다. 생각보다 룰을 빨리 알아낸다"라며 "조보아 씨도 1화에 보면 혼자 멍하게 서있는 부분들이 있다. '내가 왜 여기있지?'란 느낌이다. 하지만 점점 상황을 파악하고 내면의 끼를 방출한다"라고 예고해 '신세계로부터'를 기대케 했다.

'신세계로부터'는 멤버 수도 많고 이동 반경도 넓다. 이 때문에 카메라 혹은 VJ 노출도가 높을 거라 예측됐다. 하지만 단 한 명의 스태프도, 한 대의 카메라도 보이지 않았다. 거대한 섬에서 멤버들의 모습이 잘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조 PD는 "전체 카메라 갯수는 100대가 넘어간다. 난 과거에도 이런 촬영을 자주 했었다. SBS '런닝맨'의 경우엔 VJ 노출이 괜찮지만 '신세계로부터'는 나오는 순간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깨질 거라고 생각했다. 멤버들이 가상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도움되지 않는다. 그래서 AI 홀로가 나오게 됐다. 사실 내 목소리라서 PD가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지만, 그럼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았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 "나만의 신세계를 느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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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진 PD /사진제공=넷플릭스
'신세계로부터'는 말 그대로 예능의 신세계다. 아예 다른 세상을 구축해 플레이어들이 활동한다. 예능에 있어서 가상 세계가 제공하는 장점은 무엇일까. 조 PD는 "사실 옛날부터 가상 공간, 세계관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고민했다. 아무래도 버라이어티가 갈 길을 생각했을 때, 게임만 해서는 안됐다. 세대가 지날수록 메타버스 등 영역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난 예능이란 상상력의 집합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좀 더 신경썼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가장 고심한 건 CG 작업이었다. 앞서 여러 작품은 어설픈 CG로 인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잘못된 CG는 시청자의 몰입도를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고 PD도 "매 순간 신경썼지만 특히 CG에 힘을 줬다. 이런 프로그램은 해보지 않아서 시청자 분들이 어떻게 이입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감정선을 이끌고 가상 세계지만 현실 세계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를 주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 PD도 이미지 구현을 강조하며 "가끔 '갑자기 이런게 왜 들어갔지?'라고 생각하는 장면들이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이미지 구현에 애쓴 결과다"라고 전했다.

멤버들이 신세계라고 알고 있는 섬은 거제도 근처에 위치한 외도다. 조 PD는 "섬을 구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어느 정도 유토피아란 판타지가 들어가 있으면서도 배경이 예뻐야했다. 외도 측에서 협조를 잘해주셔서 이만큼 나온 거 같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신세계로부터'는 앞서 잠시 언급했듯,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한다. AI 홀로를 구현한 것뿐만 아니라 휴대폰 단말기 및 개인 주택 지급, 어플리케이션까지 만들어냈다. 고 PD는 "멤버들이 이 공간에 들어갔을 때 새롭게 느끼길 바랬다. 없던 존재들을 구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가장 공들인 건 집이다. 최대한 이 공간에 들어왔을 때 '나만의 신세계'란 느낌을 주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조 PD는 "제작비를 부족하게 받은 건 아니지만, 항상 부족하다. 가상공간일수록 중간에 들어가는 디테일이 중요하다. 디테일에 신경쓰고자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신세계로부터'는 공개 초반이지만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조 PD는 "난 항상 시즌2와 연결되는 단초들을 마련한다. 물론 언제나 시청자 분들의 환호가 있어야 제작되지만, 다음 시즌은 항상 하고 싶다. 멤버들도 6일 차 되는 날, '이제 좀 배신할 수 있고 눈치보지 않는데 아쉽다'란 반응이더라. 우리도 그렇다. 처음엔 멤버들의 성향을 몰라서 '이 게임을 멤버들이 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이제 그들의 성향을 잘 알아서 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가상 현실을 발전 시킬 수 있는 조합도 찾은 거 같다. 나만의 상상력을 구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확장성 있는 시즌2를 제작하고 싶다"라면서도 해외 촬영과 관련해선 "출국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시즙이 거듭되고 노하우가 쌓여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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