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4위'도 ACL 가능성 생겼다... 불 붙는 순위 경쟁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11.2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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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 중인 제주유나이티드와 수원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스틸러스와 대구FC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K리그 '4위' 경쟁에도 불이 붙게 됐다. 4위 팀도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K리그에 배정된 ACL 진출권은 총 4장(2+2)이다. 이 가운데 3장은 K리그 1~3위 팀에 돌아가고, 1장은 FA컵 우승팀에게 배정된다. K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에는 ACL 본선 진출권이 주어지고, K리그 2~3위는 ACL 플레이오프 출전권이 각각 돌아가는 방식이다.


변수로 떠오른 건 파이널B 그룹에 속한 포항의 ACL 우승 여부였다. 만약 포항이 정상에 오르면 K리그 3위에 돌아가는 ACL 출전권이 디펜딩 챔피언인 포항에 돌아가기 때문이었다. 다만 포항이 24일(한국시간)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 져 준우승에 그치면서, K리그 3위에 돌아가는 ACL 출전권이 유지됐다.

그런데 현재 K리그 3위인 대구가 24일 열린 전남드래곤즈(2부)와의 FA컵 결승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K리그 4위 팀에도 ACL 진출권이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대구가 내달 11일 열리는 2차전 홈경기를 통해 FA컵 우승을 확정하면, 대구는 K리그 순위와 무관하게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다음 시즌 ACL 본선에 출전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대구가 리그 3위 자리를 유지하면, ACL 진출권은 4위 팀으로 넘어가게 된다. 원래 ACL 출전권이 없는 K리그 4위 경쟁에 시즌 막판 불이 붙게 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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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중간순위. /사진=K리그 SNS 캡처
현재 4위 경쟁은 사실상 제주유나이티드(승점 51)와 수원FC(승점 48)의 2파전 양상이다. 6위 수원삼성(승점 45)도 산술적으로는 앞선 두 팀과 승점 동률을 이룰 수는 있지만, 다득점에서 두 팀 모두에 9골이나 뒤져 있어 이를 뒤집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K리그는 승점이 같으면 다득점, 득실차 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공교롭게도 오는 27일 제주와 수원FC가 맞대결을 펼친다. 제주는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최소 4위는 확보하고, 3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 제주 입장에선 4위 경쟁이 아니라 대구를 제치고 3위에 올라 ACL에 자력으로 진출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대구와 격차는 4점 차다.

반대로 이날 수원FC가 제주를 이기면 다득점에서 앞선 수원FC가 제주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선 채 최종전을 치르게 된다. 다음 달 5일 최종전에서 제주는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북현대 원정길에 오르고, 수원FC는 수원삼성과 수원더비를 각각 치른다.

물론 어느 팀이 4위로 시즌을 마치더라도, 대구가 리그 3위를 유지한 채 FA컵 우승에 실패하면 ACL 진출권은 날아간다. 이 경우 대구는 K리그 3위 자격으로 ACL에 출전하고, FA컵 우승팀에 주어지는 ACL 출전권은 2부리그 팀인 전남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K리그는 내달 5일 종료되고, FA컵 결승 2차전은 11일 예정된 만큼 우선 4위로 시즌을 마친 뒤 대구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대구의 FA컵 우승 소식은 곧 4위 팀에도 축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2022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우의 수





- 대구 FA컵 우승+K리그 3위 : K리그 우승팀, 대구(본선), K리그 2위·4위(PO)

- 대구 FA컵 우승+K리그 4위 : K리그 우승팀, 대구(본선), K리그 2위·제주(PO)

- 전남 FA컵 우승 : K리그 우승팀, 전남(본선), K리그 2위·3위(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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