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제자 떠나보내는 이강철 감독의 진심 "(유)한준아, 너를 만나 행복했다"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11.25 06:05 / 조회 : 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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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마지막 홈경기 홈런 후 관중에게인사하는유한준./사진=kt wiz
KT 위즈의 '든든한 맏형' 유한준(40)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제자의 은퇴에 사령탑은 고마움과 덕담을 전했다.

KT는 24일 "유한준이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유한준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였다. 2004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유한준은 2016시즌을 앞두고 KT와 FA 계약을 체결하며 마법사 일원이 됐다. 신생팀에서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며 동생들을 이끌었다.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매년 기록하며 행동으로 앞장섰다. 프로 통산 18시즌 동안 1650경기에 출전해 타율 .302 151홈런 2355루타 883타점 717득점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올 시즌 생애 첫 우승이라는 감격을 맞이했다. 유한준은 104경기 타율 0.309 5홈런 42타점으로 KT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시리즈에서는 4번타자로 나서 자기 몫을 다하며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2015 시즌에는 KBO 골든글러브 수상에 이어 2018 시즌 구단 최초 KBO 월간 MVP를 수상했다. 이 밖에도 프로 생활 통산 1500안타·1500경기 출장, 2000루타를 달성하는 등 KBO를 대표하는 베테랑 선수로서 면모를 보여줬다.

유한준의 은퇴 발표 후 이강철 감독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어제(23일) 야구장에 잠시 들렀는데, (유)한준이가 나와 있더라. 이때 은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감독은 "처음으로 감독이 되고 유한준이라는 좋은 선수를 만나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다. 고참으로서 모범을 보여줬고, 3년간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아름다운 마무리를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2019년부터는 주장을 맡아 2년간 감독과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했다. 이강철 감독은 "참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한준이 등 고참들이 나를 만나 말년에 복 받았다고 하던데, 오히려 내가 복 받은 감독이다. 정말 고맙다. 고맙다는 이야기밖에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제 2의 인생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박경수도 자신의 SNS에 유한준의 은퇴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박경수는 정규시즌 우승 후 유한준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후 "유한준이라는 선수를 만나서 루틴이란 것을 알았고, 그것을 본 후배들은 하나같이 따라하며 자기 루틴을 만들어 좋은 성적을 내고, 그렇게 아프고 힘들어하면서 자기 자신과 타협이라는 걸 해본적 없는 정말 존경하는 선배 유한준. 늘 최고참이라는 외로움을 묵묵히 이겨내줘서 고마워요. 형이랑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고 감사했습니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또다른 리더십을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할 말이 많지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형 다음은 저에요. 곧 따라갈거니까 외로워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선수가 아니더라도 우리 팀 KT와 후배들에게 도움줄 수 있는 일이 많을 거라고 봅니다. 제2의 인생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생 많으셨고 영광이었고 감사했습니다"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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