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국대 3인방 입 열었다 "항명 주도? 말도 안돼, 태업하는 선수가 근육이 찢어지나" [★인천]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11.23 22:00 / 조회 : 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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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표승수, 김수지, 김희진(왼쪽부터)./사진=KOVO
IBK기업은행 국가대표 3인방이 최근 불거진 항명 사태에 입을 열었다. 승리를 거뒀음에도 고개를 숙인 채 답했다.

IBK기업은행은 2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 2라운드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첫 셧아웃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페퍼저축은행을 제치고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이날은 김사니(40) 감독 대행 체제로 나선 첫 경기였다. 세터 조송화(27)의 무단 이탈로 팀 내 선수단 불화가 외부에 노출됐다. 이로 인해 기업은행은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경질했다. 그리고 조송화와 함께 팀을 떠난 김사니 코치를 전격 감독 대행으로 올려 팀을 지휘하게 하는 이해하기 힘든 결정을 내렸다. 논란을 뒤로하고 기업은행은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김수지(34), 김희진(31), 표승주(29) 국가대표 3인방이 취재진과 마주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위기를 극복하려 노력했고, 힘든 상황임에도 선수들이 모두 힘을 합쳐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 김사니 감독 대행은 "서남원 감독에게 폭언과 모욕들 당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수지는 "저희가 느끼기에도 많이 불편한 자리였다. 사실이라고 말하고 싶다. (김사니 감독대행) 편을 드는게 아니라 그런 상황이 있었고, 어떤 말이 오갔는지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모든 선수들이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감독이 선수들에게도 폭언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표승주가 "구체적인 내용은 이 자리에서 얘기하기는 그렇고, 선수들이 힘들어했던게 사실이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이번 사태로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로 인기가 높아진 여자배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이에 김수지는 "솔직히 그런 반응을 듣는 것이 기분 좋지 않다. 저희 나름대로 저희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항명을) 주도했다는 말도 안 되는 기사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하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김수지는 "재작년부터 태업을 했다는 이야기, 훈련에 불성실했다 등의 기사가 나오고 있다. 상처도 받고 속상하다"고 전했다.

해명은 계속됐다. 김수지는 "훈련 과정이나 생활하는데 있어서, 감독님의 의견에 반대해서 안하는 등, 나쁘게 관계를 가진 적 없다. 솔직히 남아있는 선수들은 이 상황이 당황스럽다. 사이가 너무 안좋아서 당장 감독님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 한적이 없다. 다 오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표승주는 "기사 나는 것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반박을 하자고 하면 싸움밖에 되지 않는다. 저희는 저희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그런 대답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김희진은 "일일이 하나하나 반박하면 집안 싸움밖에 되지 않는다. IBK기업은행 먹칠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태업이라는 단어 자체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 태업하는 선수가 근육을 다친 채로 시합에 임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오히려 아픈 선수가 더 열심히 했고, 후배들은 그것에 맞게 따라왔고, 태업이라는 단어가 우리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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