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라서...' FA 외면받은 한화 '냉혹한 현실' 올해는 다를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11.22 05:10 / 조회 : 3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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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단. 올 시즌 도중 방출 통보를 받은 힐리(오른쪽)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돈도 중요하지만 이왕이면 우승권 전력 팀에 가고 싶은 게 FA(프리에이전트)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솔직한 마음일 지 모른다. 그래서일까. 한화는 그런 면에서 늘 불리한 약점을 안고 스토브리그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이번 FA 시장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


2018 시즌 3위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한화는 2019년 9위로 한 시즌을 마감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10위에 그치고 말았다. 그래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부임 첫해, 한화는 리빌딩이라는 기조와 함께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하며 옥석 가리기에 집중했다. 리빌딩을 천명했지만 성적까지 포기한 것 또한 아니었다. 지난 시즌 한화는 승률이 0.326에 그쳤다. 1위와 승차는 무려 38.5경기에 달했다. 반면 올 시즌에는 승률이 0.371로 상승했다. 무엇보다 1위와 승차가 25.5경기로 줄어들었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벌써부터 내년 그리고 그 이후 한화의 성적을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한 수도권 구단 고위 관계자는 "한화의 더그아웃 분위기를 보면 젊은 선수들의 힘이 확실히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올해는 비록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2~3년 뒤에는 분명 달라질 것"이라면서 "일단 내야는 확실하게 기둥들이 자리를 잡았다. 외야만 보강한다면 모든 팀들이 쉽게 승부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외국인 코칭스태프들이 중심이 돼 한화는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하위권 순위가 확정된 상황에서도 한화는 주전들을 모두 경기에 투입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때때로 미진한 면을 드러내긴 했지만, 그렇다고 패배 의식이 팀을 휘감은 건 결코 아니었다. 과거와 가장 달라진 모습이었다.

만약 한화가 내부 FA 최재훈을 눌러 앉힌다면 어느 구단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센터 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이미 내야는 하주석과 정은원, 노시환이라는 기둥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역시 약점은 외야라고 할 수 있다. 한화는 지난해 세대 교체라는 기조와 함께 이용규를 방출하는 강수를 띄웠다. 또 김태균과 안영명, 최진행, 송창식, 이성열 등 팀을 상징했던 베테랑들이 줄줄이 떠났다. 시즌 도중에는 외야수 노수광이 주장직을 내려놓을 정도로 확실한 주전이 없었다. 장운호, 임종찬, 정진호, 최인호, 김태연, 이동훈 등이 나섰지만 누구 하나 주전 자리를 확 꿰차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FA 시장에 대어급 외야 자원들이 많이 나오기에 한화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김현수(LG)와 나성범(NC), 김재환, 박건우(이상 두산), 손아섭(롯데), 박해민(삼성) 등이 영입 후보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화는 김응용 전 감독이 팀을 이끌던 2014 시즌에 앞서 외부 FA로 정근우, 이용규와 계약했다. 이어 김성근 전 감독이 부임한 2015 시즌에는 배영수와 권혁, 송은범을, 2016 시즌에는 정우람과 심수창을 외부 FA로 각각 영입했다. 이것이 한화가 외부 FA에 과감하게 투자했던 마지막 모습이었다.

특히 지난해 한화는 외야수 정수빈에 관심을 기울이며 영입을 노렸으나 원 소속 구단 두산과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당시 한화 구단은 이례적으로 정수빈과 FA 협상 과정에 대해 "구단 분석 결과 산정된 최대 투자 액수 40억원(보장금액)을 제시했다. 이는 구단 산정 최고액"이라는 해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결국 정수빈은 두산과 6년 총액 5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서울이 아닌 지방 구단이라는 점, 또 성적 면에서도 한화는 늘 핸디캡을 안을 수밖에 없다. 궁극적으로 이런 모든 조건을 뒤로 두면서까지 한화로 올 만한 매력과 성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만약 한화가 2015년과 2016년처럼 다수의 선수들에게 'FA 큰손' 행보를 보인다면 FA 대어들에게도 큰 어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한화가 지난해 FA 시장서 외면받은 설움을 딛고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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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철(오른쪽) 한화 단장과 수베로 한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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