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없는 KIA, 시간이 없다... FA 공시 임박·외국인 시장 치열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1.2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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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단이 지난달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1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올해 스토브리그는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예정이다. 그런 만큼 실무자들의 철저한 준비와 수뇌부의 빠른 판단이 요구되지만, 현재 KIA 타이거즈에는 지시를 내릴 수장이 없다.

지난 1일 이화원 대표와 조계현(57) 단장이 물러나고 20일이 흘렀으나, 아직 새 단장과 감독 선임 소식은 없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직후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끝난 후에도 여전히 감감무소식이었다.


올해 KIA는 58승 10무 76패로 창단 후 첫 9위를 기록했다. 팀 OPS(출루율+장타율)은 0.673으로 리그 전체 꼴찌, 팀 평균자책점은 4.91로 리그 9위로 최하위권이었다. 그런 만큼 국내 FA 보강이든 외국인 선수 영입이든 전력 향상을 위해 바쁘게 움직여야 할 타이밍이지만, 결정권자가 없어 방향조차 예측하기 어렵다.

돌아가는 상황도 KIA의 편이 아니다. 먼저 KIA는 외야 보강이 가장 필요한 팀이다. 올해 주전 외야수 중 가장 높은 OPS를 기록한 선수가 최원준(24)의 0.742였을 정도로 타격이 좋지 않았다. 그런 최원준마저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준비 중이다.

올해 국내 외야 FA 시장을 살펴보면 박건우, 김재환(이상 두산), 나성범(NC), 김현수(LG), 손아섭(롯데), 박해민(삼성) 등 면면이 화려하다. 외야 FA를 노릴 팀으로는 KIA, 한화 등이 예상된다. 그러나 보상 선수, 연봉, 각 선수들의 팀 내 입지 등을 생각하면 이 중 타 팀이 실질적으로 노릴 수 있는 선수는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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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프레스턴 터커, 보 다카하시, 다니엘 멩덴./사진=KIA 타이거즈


외국인 선수 시장은 더욱 호의적인 상황이 아니다. KBO리그 구단 관계자 A는 20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올해는 데려올 만한 외국인 선수가 없어서 힘들다. 투수가 특히 없지만, 외야수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최근 KBO리그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데려올 만한 선수는 일본프로야구(NPB)를 먼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 B는 "일본과 돈 싸움에서 밀린 것은 맞다. 하지만 KBO리그의 100만 달러 상한선 제한 문제만은 아니다. 아무래도 시장 규모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설명했다.

KIA는 외국인 선수 교체도 염두에 두고 있는 팀인 만큼 흘려들을 수 없다.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31)는 올해 127경기 타율 0.237, 9홈런 59타점, OPS 0.684로 부진했다. 외국인 투수도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보 다카하시(24)는 7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4.91, 다니엘 멩덴(28)은 21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아쉬웠다. 최소 1명 이상의 교체는 필연적으로 보인다.

또한 어려운 외국인 선수 수급 탓에 때에 따라서는 확실한 국내 FA 선수 영입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처럼 국내 FA 시장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각 구단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 165조 1항에 따라 KBO 총재는 매년 한국시리즈 종료 후 5일 이내에 당해 연도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 및 당해 연도까지 FA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의 명단 및 등급을 공시해야 한다.

한국시리즈가 지난 18일에 마무리돼 KBO의 FA 공시도 임박했다. 보강할 곳이 많은 KIA에는 시간이 없다. 방향을 제시하고 빠른 결단을 내려줄 새로운 단장과 감독의 선임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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