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美엔데버 인수와 제2 스튜디오 설립 발표 속내는? [종합]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1.11.19 15:34 / 조회 : 1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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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스튜디오드래곤을 잇는 제2 스튜디오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19일 CJ ENM은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 '엔데버그룹홀딩스' 산하의 제작 스튜디오인 '엔데버 콘텐트'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CJ ENM은 엔데버 콘텐트의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 약 80%를 7억 7500만 달러(약 9200억원)에 인수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CJ ENM은 물적 분할을 통해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멀티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별도의 스튜디오 설립도 추진 중이라고 공시했다.

CJ ENM의 두 가지 발표는 사실 하나로 엮여있다. 그간 물밑에서 떠돌았던 CJ ENM의 제2 스튜디오 설립을 공식화한 것이다. CJ ENM은 그동안 제2 스튜디오 설립을 위해 꾸준히 밑작업을 해왔다. 기존 스튜디오드래곤이 드라마 제작을 맡는다면, 제2 스튜디오는 드라마·예능·영화·OTT콘텐츠·애니메이션 등을 아우르는 제작사가 될 복안이었다.

CJ ENM의 후계 구도까지 염두에 둔 제2 스튜디오 산하에는 박찬욱 감독의 모호필름, 전지현의 문화창고, 김용화 감독의 블라드스튜디오, 윤제균 감독의 JK필름, 나영석PD 사단이 설립한 예능 프로그램 제작사 에그이즈커밍 등을 비롯해 용필름, 무비락, 애니메이션 제작사 밀리언볼트, 엠메이커스, 지티스트, 화앤담픽쳐스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그간 CJ ENM이 제2 스튜디오를 설립한 뒤 5조원 규모로 상장하는 게 목표라는 소문이 상당했던 터라 CJ ENM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설과 함께 엔데버 콘텐트를 눈여겨봤다. 제2 스튜디오가 설립되면 본팩토리가 중심이 될 것이란 전망이 컸기 때문이다. CJ ENM은 2019년 11월 본팩토리를 인수했다. 이후 지난 1월 본팩토리와 엔데버 콘텐트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했다.

제2 스튜디오가 5조원 규모로 상장이 목표라면, 인수 합병이 필수일테고 한국 제작사 또는 매니지먼트사는 매출규모가 맞지 않으니 할리우드 회사를 인수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던 터. 그렇기에 본팩토리와 엔데버 콘텐트의 전략적 제휴를 예의주시했다.

또한 CJ ENM이 경기도 파주에 국내 최대인 21만2883㎡(축구장 32개) 규모로 대규모 세트장인 'CJ ENM 콘텐츠 스튜디오'를 구축 중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살폈다. CJ ENM은 지난 7월 13개 동 규모로 들어설 콘텐츠 스튜디오 중 1개 동을 삼성전자와 손잡고 버추얼 스튜디오로 만든다고 발표했다. LED월로 제작되는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콘텐츠 제작 뿐 아니라 메타버스, XR 공연 등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축구장 32개 규모인 대규모 세트장과 버추얼 스튜디오를 운영하기 위해선 한국 콘텐츠 뿐 아니라 해외 물량, 특히 할리우드 콘텐츠가 포함될 수 밖에 없으리란 전망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CJ ENM은 엔데버 콘텐트 인수와 제2 스튜디오 설립을 발표하면서, 엔데버 콘텐트는 CJ ENM의 글로벌 베이스캠프로,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외 방송 및 OTT에 K드라마를 기획부터 제작·공급하는 전문 스튜디오로, 신설 추진 중인 스튜디오는 예능·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등 멀티 장르 스튜디오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 CJ ENM은 향후 엔데버 콘텐트와 제2 스튜디오가 어떤 형태로 관계할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고, 변수도 많기에 어떤 형태와 어떤 지배구조로 만들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CJ ENM이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면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좋은 말로 글로벌하게 산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그렇지 않은 말로는 집어삼키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CJ와 그 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더 이상 뜬 구름 잡는 소리는 아닐 것 같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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