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FA 서건창 평가 "팀에 굉장히 필요한, 내 스타일 선수"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11.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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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서건창.
올 시즌을 끝으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한 서건창(32·LG)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일단 사령탑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면서 내년에도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류지현 LG 감독은 19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서건창에 대해 "굉장히 저희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타석에서 굉장히 끈질기게 승부하며 출루를 잘할 수 있는 타자다. 상대 투수를 어렵게 만드는 스타일의 타자들이 우리 팀에 좀더 있어야 한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선수"라고 강조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활약했던 서건창은 올해 많은 일들을 겪었다. 지난 7월 사실상 친정팀이나 다름 없었던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됐다. LG가 줄곧 약점 포지션으로 꼽혔던 2루를 보강하기 위해 선발 자원 정찬헌까지 내주며 성사시킨 1:1 트레이드였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성적은 역대 커리어에서 가장 낮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513타수 130안타), 6홈런 52타점 78득점 12도루 OPS 0.693을 마크했다. 수비에서도 2017년(12개) 이후 최다인 8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서건창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3할 타율을 쳐냈다. 특히 2014년에는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201개)를 때려내면서 타격왕(0.370)과 득점왕(135개) 및 생애 첫 MVP까지 수상했다. 2018시즌에도 서건창은 타율 0.340을 마크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랬던 그가 2019년 타율 0.300을 찍은 뒤 지난 시즌에는 타율 0.277로 하락세를 보였다.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서건창은 올 시즌 히어로즈에서 연봉을 스스로 삭감했다. 지난해에는 3억5000만원을 받았으나, 올 시즌엔 2억2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는 지난 4월 자신의 연봉 삭감 배경에 대해 "향후 더 나은 상황을 위해 에이전트와 상의하고 내린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FA 등급제를 생각한 결정으로 풀이됐다. 현행 규정상 A등급(구단 연봉 상위 3명, 전체 연봉 상위 30명)의 선수를 타 구단이 FA로 데려갈 경우, 원 소속 구단에 전년도 연봉 200%와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 선수 1명 또는 연봉 300%를 지불해야 한다. 반면 B등급(구단 연봉 순위 4~10위, 전체 연봉 순위 31~60위)의 경우는 보호 선수가 20명에서 25명으로 늘어나며, 보상 금액 역시 전년도 연봉의 100%만 주면 된다. 만약 선수를 지명하지 않는다면 전년도 연봉의 200%를 보상금으로 지급하면 된다.

당연히 A등급보다는 보상 부담이 적은 B등급이 선수 입장에서는 타 구단 이적이 용이할 수밖에 없다. 또 그를 원하는 구단들이 많아질수록 몸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트레이드가 뜻밖의 변수로 작용했다. 서건창은 비교적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이 많은 LG로 오면서 A등급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강남과 채은성(이상 3억원)에 이어 팀 내 연봉 3위인데, 인센티브를 포함한 최종 연봉 총액을 기준으로 KBO(한국야구위원회)가 FA 등급을 발표할 예정이다. A등급이 될 경우 과연 높은 보상을 감수하고 서건창을 영입할 구단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서 사령탑은 "그와 계약 문제에 대한 건 구단이 해야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면서도 "그는 굉장히 저희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힘주어 말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김현수(33)와 서건창 등 내부 FA에 대해 "일단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진행을 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연 서건창은 LG에 잔류할까, 아니면 타 구단으로 이적을 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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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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