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FA 참전 만지작... 차명석 "FA 생각 없는 단장이 어딨나, 트레이드는..."

차명석 LG 단장. /사진=뉴스1

LG 트윈스가 올 시즌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뛰어들까.


LG의 올 시즌 마운드는 합격점이었다. 팀 평균 자책점은 3.57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올 시즌 3점대 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한 팀은 LG와 KT(3.67) 2개 팀뿐이었다. 팀 불펜 자책점에서도 LG는 올 시즌 3.26을 기록하며 10개 팀들 중 가장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KT가 3.66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두산이 4.06으로 3위였다.

선수별로는 김대유(ERA 2.13), 고우석(2.17), 정우영(2.22), 최성훈(2.43), 진해수(2.44), 이정용(2.97) 등이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한 시즌을 마감했다. 최강 필승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올 한 해였다.

반면 타자 쪽에서는 결국 시즌 초반부터 1시즌 내내 아쉬운 공격력이 이어졌다. 팀 타율은 0.250으로 10개 구단 중 한화(10위 0.237), KIA(9위 0.248)에 이어 8위. 안타 수는 10개 구단 중 9위(1188개)였다. 1위 롯데(1393개)와 차이는 205개나 났다.

특히 주전급 타자들 중에서는 홍창기(0.328)가 유일하게 3할 타율을 넘겼다. 반면 김현수(0.285), 채은성(0.276), 오지환(0.254), 서건창(0.253), 유강남(0.252), 문보경(0.230), 김민성(0.222), 이형종(0.218)이 기대에 못 미치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LG는 2019 시즌부터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페넌트레이스를 4위-4위-3위 순으로 마쳤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2020 시즌에는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치다가 막판에 4위로 밀렸으며, 올 시즌에는 1위 경쟁을 펼치다가 역시 아쉽게 3위로 끝났다. 결과적으로 보면 모두 근소한 차이로 정규 시즌 순위 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포스트시즌에서 가시밭길을 걸었다.

LG의 목표는 올 시즌과 마찬가지로 내년 시즌에도 우승일 수밖에 없다. 특히 활발한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보강을 꾀했던 차명석 단장과 이제 경험을 쌓으며 '2년차' 사령탑에 접어들 류지현 감독이 어떻게 전력 보강을 해낼 지 관심이 쏠린다. 스토브리그에서 LG는 투수력보다 공격력 신장에 많은 힘을 쏟을 예정이다. 여기에 만약 외부 FA를 통해 거물급 타자를 데려온다면 김현수와 같은 또 다른 기둥을 세울 수 있다.

먼저 내부 FA로는 김현수와 서건창이 있다. 차명석 단장은 일단 만나서 이야기를 듣겠다는 뜻을 밝혔다. 차 단장은 스타뉴스에 "내부 FA의 경우, 일단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진행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LG가 야수 쪽에서 타선 보강을 위해 외부 FA를 노린다면 나성범(NC)과 김재환, 박건우(이상 두산)를 비롯해 황재균(KT), 박병호(키움), 손아섭(롯데), 박해민(삼성) 등이 후보가 될 수 있다. 차 단장은 외부 FA 영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FA 생각이 없는 단장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예산이 된다면 할 수 있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못하는 것이다. 시간을 두면서 고민을 계속 해나가야 할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차 단장은 트레이드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늘 열어놓고 있다. 그는 "카드가 맞으면 해야되는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우리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다. 상대와 카드가 맞아야 한다. 지금 하겠다 안 하겠다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가능성은 늘 열어둘 것"이라 강조했다. 차 단장은 3년이라는 재임 기간 동안 늘 일하는 단장으로 평가받았다. 류 감독도 누구보다 공부하는 감독으로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던 LG가 과연 스토브리그에서 어떻게 전력 강화 작업에 나설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 중인 LG 선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