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다는 듯 경질' 이유 있었네... 바르셀로나 0순위 후보 있다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10.28 14:55 / 조회 : 1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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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날드 쿠만 바르셀로나 전 감독. /AFPBBNews=뉴스1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가 로날드 쿠만(58·네덜란드) 감독을 경질했다. 라요 바예카노전 패배 직후 긴급회의를 거쳐 불과 3시간여 만에 내려진 결정인데, 후임으로 유력한 사비 에르난데스(41·스페인) 감독과는 이미 몇 주 전부터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는 28일 오전 2시(한국시간) 라요 바예카노와의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0-1 패배 직후 쿠만 감독의 경질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앞서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홈경기 패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독일)·벤피카(포르투갈)전 0-3 완패 등 극도의 부진을 겪으며 입지가 불안하던 상황에서 무려 19년 만에 당한 라요전 패배가 결국 구단 경영진의 인내심을 폭발시켰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라요전 패배 직후 조안 라포르타 회장이 긴급회의를 열었고, 결국 라포르타 회장이 쿠만 감독에게 직접 경질 소식을 전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쿠만 감독이 "패배의 원인을 분석해 보겠다"고 언급했던 것을 고려할 때 경기 전 최후통첩이 있었다기보다는 패배 직후 즉각적으로 결정된 사안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감독 경질이 속전속결로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은 '0순위 후보'가 있기 때문이다. 구단 레전드이자 알 사드(카타르)를 이끌고 있는 사비 감독이다. 이는 바르셀로나만의 희망사항이 아니라 사비 감독 역시 감독직을 원하고 있고, 이미 양측간 사전 교감이 몇 주 전부터 이뤄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이 여러 후보들을 물망에 올려놓으면서도, 그 중에서도 사비 감독을 최우선 후보로 일제히 꼽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다른 후보 감독들조차 사비 감독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스 출신으로 바르셀로나에서만 767경기(85골 185도움)에 출전할 만큼 구단의 상징적인 존재인 데다, 바르셀로나 구단의 정체성이나 방향성 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게 사비 감독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알 사드에서도 소속팀의 리그 34경기 연속 무패(30승4무)를 이끌 만큼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는 중이다.

로마노 기자는 "바르셀로나 보드진은 이미 몇 주 전부터 사비 감독과 접촉을 해왔고, 알 사드 구단 계약 관련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한 상황들을 체크했다"며 "사비도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원하고 있다. 협상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세르지 바르주안 바르셀로나 B팀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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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에르난데스 알 사드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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