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초유의 다승 3위=우승? 삼성·KT보다 2승 적어도 1위 가능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0.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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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전 한화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LG 선수들.
7경기 무승으로 부진했던 LG 트윈스가 '반전 2연승'을 달렸다. 2위가 아니라 1위도 다시 사정권이다. '13무승부'가 시즌 막판 거대한 존재감을 발휘하게 됐다. 승률 싸움에선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LG는 2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시즌 15차전에서 9-1 완승을 거뒀다. 전날 4-0 승리에 이어 2연승이다.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7연전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LG다. 4무 3패에 그쳤다. 우승은 고사하고 2위도 어려워 보였다. 당장 2위 KT와 승차가 2경기였기 때문이다. 잔여 경기가 고작 4경기. 뒤집기 어려워 보였다.

그런데 하루 만에 상황이 또 변했다. 27일 삼성과 KT가 나란히 졌다. 반대로 LG는 이겼다. 승차 1경기 삭제. KT와는 1경기, 삼성과 승차는 1.5경기다. 2위 혹은 1위가 멀어지는 듯하다가 다시 눈에 들어온다.

현재 삼성이 75승 9무 58패, 승률 0.564로 1위이고, KT가 74승 8무 58패, 승률 0.561로 2위다. LG는 71승 13무 57패, 승률 0.555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삼성이 2경기, KT가 4경기를 남겨뒀다. LG는 3경기. LG의 대역전 우승 가능성이 아직 있다.


일단 LG는 잔여 3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한다. 뒤쫓는 자의 숙명이다. '이겨놓고 봐야' 한다. 여기서 삼성이 1승 1패, KT가 2승 2패를 하면 LG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만약 KT가 3승 1패 이상을 하면 우승은 불가능하다. 대신 삼성을 제치고 2위에 자리할 수 있다.

만약 LG가 잔여 3경기에서 2승 1패를 한다면 삼성과 KT가 그만큼 더 져야 한다. 삼성은 2패를 해야 하고, KT도 1승 3패 이하의 성적을 내야 한다. 조건이 더 까다롭다. LG 입장에서는 '무조건 3승'이어야 한다.

일정은 LG에 나쁘지 않다. 삼성은 5강을 위해 마지막 힘을 쥐어짜고 있는 NC와 2연전이 남았다. KT도 당장 28일 NC와 더블헤더를 치르고, 키움-SSG와 붙는다. 전부 5강이 걸린 팀들이다.

반면 LG는 28일 일찌감치 가을야구에서 탈락한 한화와 경기가 있고, 29~30일에도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롯데를 상대한다. '사생결단'으로 나올 팀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역전 드라마'를 꿈꿀 수 있는 이유다.

특히나 LG는 무승부가 13개나 있다는 점이 승률 계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삼성-KT와 비교해 승수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패수도 적다. 무승부는 계산에서 빠지기 때문에 '분모'가 그만큼 작아진다.

남은 경기서 LG 3승-삼성 1승 1패-KT 2승 2패로 가정하면, LG는 74승, 삼성과 KT는 나란히 76승이 된다. 그러나 승률에서 LG(0.565)-삼성(0.563)-KT(0.559)순이 된다. 2승을 덜 해도 정상에 설 수 있다. '13무승부'의 힘이다.

KBO 리그 역사상 정규시즌 우승팀은 언제나 '최다승' 팀이었다. 2위와 승수가 같은 경우는 있었지만, 어쨌든 그 해 리그에서 가장 많이 이긴 팀이 정상에 섰다. 올 시즌엔 다승 3위를 하고도 우승이 가능하다. 사상 초유의 일이 될 수 있다.

뒤지고 있다가 따라붙어 무승부를 만든 경기도 있지만, 최근에는 이기고 있다가 동점을 허용해 비긴 경기가 더 많다. LG 선수들도 아쉬웠고, 팬들도 '분통'이 터졌다. 그러나 '지지 않은' 그 경기들이 모이자 꽤 위력이 있다. 마지막에 LG가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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