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루시드폴, 아직도 자신을 모르는 고학력자(ft.콜드플레이)[★밤TView]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10.2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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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루시드폴부터 콜드플레이가 출격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영농부부, 야학 선생님, 자녀 교육 멘토 박혜란 작가, 가수 겸 감귤영농인 루시드폴이 유퀴저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영농부부 신승재, 천혜린씨는 올해로 농사일을 한지 3년차가 됐다고 밝혔다. 첫 수확물은 '인간극장'에서 보여줬던 감자였다. 해당 매출은 300만 원이 나왔지만, 얼마 나오지 않은 편이라고 털어놨다. 천혜린씨는 "올해는 옥수수 농사를 지어 (매출이) 500만원이 넘게 나왔다. 생산비, 박스값, 인건비 빼면 65만원 남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스를 자체 제작해서 더 돈이 들었다. 지자체에서 제공한 박스를 썼으면 180만 원 이상은 남았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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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또래 친구들과 놀고 싶을 나이인 두 사람은 괜찮다며 웃었다. 천혜린씨는 "젊어서 고생하고 늙어서 편하자라는 생각이 있다. 직장 다니는 친구들이 '나도 다 때려치우고 농사일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 '리틀 포레스트'처럼 그런 생각을 갖고 오는 사람은 백이면 백 다시 돌아간다. 저희들에게 고민 상담하는 분들도 많은데 농장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하라고 항상 권한다"라고 했다.


두 번째 유퀴저가 등장하기 전 깜짝 손님이 등장했다. 바로 콜드플레이였던 것. 크리스 마틴과 존 버클랜드는 "안녕하세요 자기님"이라고 인사를 건네며 깜짝 등장했다. 두 사람은 "두분과 함께 만나서 반갑다. 저희 노래를 들었을 한국 분들께도 인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존 버클랜드는 "저희가 새 앨범을 냈는데 누구나 겪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다. 상실의 아픔, 행복 우정 등 말 그대로 우리가 모두 겪을 법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콜드플레이는 그룹 방탄소년단과 함께 'My Universe'로 호흡을 맞췄던 바. 크리스 마틴은 "BTS 땡큐 앤 러뷰"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존 버클랜드는 "BTS와의 협업은 굉장했다. 그들은 매력적이며 상냥했고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우리와 노래를 해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크리스 마틴 역시 "저희도 정말 즐거웠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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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콜드플레이에 이어 낮에는 엔지니어, 밤에는 야학 선생님인 유퀴저가 등장해 이야기를 나눴다. 세 번째로 등장한 유퀴저는 박혜란 작가였다. 박혜란 작가는 가수 이적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박혜란 작가는 "아이들이 평소에 이 프로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단체방에 올렸다.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합니다'라고 했더니 즉각 빼놓지 않고 보는 프로니까 나가면 재밌을 것 같고 부담 없을 것 같더라 하더라"고 설명했다.

박혜란 작가는 "막내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 그 노하우를 책으로 써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많았다. 그 전부터 우리 조금 여유를 갖고 품을 좀 넓게 가지고 세상을 보고 애들도 공부 하나에만 집중시키지 말자라는 뜻을 모아 강연을 많이 다녔다. '좋은 얘기'라고 하면서 안 먹히더라. 그 당시에 학업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이들도 생겼었다"라고 했다.

알고 보니 박혜란 작가의 세 아들은 책 쓰는 걸 반대했다고. 박혜란 작가는 "어머니가 저희를 언제 키우셨습니까'라고 하더라. 우리가 알아서 자랐지. 키운 게 아니다. 내가 언제 너희들을 이렇게 키웠다고 쓰겠다고 그랬느냐. 믿었더니 자랐다라고 제목도 정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해당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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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박혜란 작가를 비롯해 남편, 이적 그리고 두 아들은 서울대 출신이다. 박혜란 작가는 "사람들이 들으면 재수없다고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가 한 것보다 어떻게 수확물이 더 좋아서 제가 칭찬듣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유퀴저는 가수 루시드폴이었다. 루시드폴은 세계적인 과학 잡지에 이름을 올린 공학박사 출신 농부 뮤지션이다. 루시드폴은 서울대 화학공학과 졸업, 스웨덴 왕립 공과대학 학위, 한국인 최초 스위스 화학회 최우수 발표상 등을 수상했다. 유재석은 "방송 출연을 잘 안하시는 분인데, 오해하실 수도 있다. 마침 제가 기획사를 옮기고 루시드가 나와서.."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계속 섭외를 했지만, 루시드폴이 고사했었다고.

루시드폴은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아주 잘 알지는 못한다. 조금 알고 있다. 유재석, 조세호 씨가 나오는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제가 안테나 간 건 아시냐"라고 물었다. 루시드폴은 "안다. 옥돔도 보내주셨지 않나"라고 답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감귤 농사를 짓는 뮤지션으로 이름을 알린 루시드폴이다. 그는 "한해 걸러서 많이 열리고, 다음 해에 적게 열리는 걸 해거리라고 한다. 원래는 올해가 많이 열리는 해가 아닌데 많이 열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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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또 루시드폴은 음악 작업과 귤 농사 업무 비중에 대해 귤이 6, 음악이 4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루시드폴은 "제주도 가고 난 후 첫 음반을 냈는데, 제 음악을 제가 만든 것이고 귤도 제가 키운 저의 결실이니까 같이 드리고 싶다고 했더니 희열이 형이 홈쇼핑을 하자고 하더라"며 홈쇼핑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루시드폴은 "시키는 대로 공부하면서 대학을 가야되는 걸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선생님이 가라고 하는대로 갔다"라고 겸손하게 이야기 했다. 그는 "실험하고 고민을 내 손으로 증명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열심히 했고, 충분히 열심히 했기 때문에 더 하고 싶은 게 안 남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디 가고 사라진 게 아니라 그 덕분에 이렇게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보장된 미래가 있는데 불투명한 음악인의 길을 가느냐는 말을 들었다. 보장된 미래가 어딨나. 어느 분야의 어떤 일을 하든지 만만한 일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루시드폴은 제주도행에 대해 "처음엔 귤 농사를 할 생각이 없었다. 우연히 만난 분들이 농사를 지었고, '농사 하면되지'라고 이야기를 쉽게 하시더라. 작은 귤밭을 빌려서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혼자 있는 게 훨씬 좋다 편하고. 꼭 서울에 있어야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주를 선택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루시드폴은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나를 너무 잘 몰라서 이것저것 일을 해보기도 했던 것 같다. 아직 왜 나는 나를 잘 모를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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