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경기 줄였다' 1위 팀 잡아낸 이적생 덕에 PO 희망 '활활' [★고척]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0.27 22:42 / 조회 :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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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정찬헌이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 정규 시즌 홈 경기에서 1루수로부터 공을 넘겨받고 미소짓고 있다./사진=OSEN
이적생 정찬헌(31·키움 히어로즈)이 1위 팀 삼성 라이온즈를 완벽하게 잠재웠다. 그렇게 되면서 키움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은 활활 타오르게 됐다.


정찬헌이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5패)째를 올렸다.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정찬헌은 23경기 9승 5패 평균자책점 4.01, 104⅓이닝 55탈삼진으로 마무리했다. 데뷔 후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 최다승이라는 겹경사도 누렸다.

정찬헌의 호투는 키움의 실낱같은 가을 야구 희망도 되살렸다. 삼성에 8-3으로 승리한 키움은 68승 7무 67패를 기록하면서 같은 날 두산에 5-8로 패해 65승 14무 63패가 된 SSG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키움의 승리와 경쟁팀 SSG의 패배가 겹치면서 무려 1경기가 줄어든 것. 키움은 하루 휴식 후 KT와 홈 경기, KIA와 원정 경기를 가진다.

경기 후 정찬헌은 "전 경기(26일 두산전) 패배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모든 선수가 한마음 한뜻으로 잘해줬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5일 삼성전 6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번에도 포수 김재현과 승리를 합작했다. 정찬헌은 "(김)재현이와 지난 대구전과 비슷한 레퍼토리로 짰다. 조금 더 신중하게 한 이닝 한 이닝 끊어던진다 생각하고 힘 있는 뒤 투수들을 믿고 매 이닝 베스트 피칭을 하려 노력했다"라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김재현과 호흡에 대한 질문에는 오히려 다른 포수들을 신경썼다. 정찬헌은 "(재현이뿐 아니라) 모두와 다 괜찮다. (이)지영이 형하고도 트레이드 후 5경기 괜찮았다. 다만 내가 투수 리듬이 좋지 않았을 때 (이)지영이 형과 안 맞아보였을 뿐이다. (김)재현이는 어리긴 하지만, 자기 의견을 자신있게 말할 줄 알고, 내 의견을 잘 받아준다. 투구를 선택할 때 나름 정리가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찬헌은 이번 시즌까지 무려 7년째 삼성을 상대로 패배가 없다. 삼성전 비결을 묻는 말에 그는 "그것을 알았으면 앞으로도 안 지겠다. 나도 알고 싶다. 특정 팀에 이렇게 해야지 하는 것은 없었다. 유독 잘 맞아떨어졌을 뿐"이라고 웃어 보였다.

남은 2경기 전승을 노리고 다른 팀의 상황을 기다려야 하지만, 정찬헌은 가을 야구를 꿈꿨다. 그는 "기대가 많이 된다. 팀을 바꿨다 해서 가을 야구 가기 싫은 것도 아니다. 나도 가고 싶다. 자력으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대진으로 봤을 때 우리가 끝까지 놓고 있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고, 남은 경기에 쏟아부으려 한다. 지더라도 후회하지 않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삼성은 수비 실책과 선발 마이크 몽고메리(32·삼성)의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4실점(3자책점) 부진으로 일격을 맞았다. 다행히 같은 날 KT가 NC에 6-9로 패한 덕분에 0.5경기 차 1위 자리는 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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