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욕심부렸다" 6번 반복... '실패 인정' 나성범, 절절히 느꼈다

수원=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0.28 05:08 / 조회 : 3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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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나성범. /사진=김동영 기자
"너무 욕심을 부렸다."


NC 다이노스 나성범(32)이 뼈저린 교훈을 얻었다. 욕심을 내면 되려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절절했던 모양이다. 한 질문에 '욕심'이라는 단어를 6번이나 썼을 정도다. 내년에는 다른 모습이 기대된다.

나성범은 올 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280, 32홈런 95타점, OPS 0.845를 기록중이다. 32홈런은 리그 공동 2위다. 약 일주일 전만 해도 SSG 최정과 함께 공동 1위였고, 홈런왕을 다투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 19일 시즌 32호 대포를 쏜 이후 8일 동안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반면 최정은 19일부터 22일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폭발시켜 35홈런이 됐다. 단독 1위다.

나성범이 왜 갑작스럽게 홈런 침묵에 빠졌을까. 스스로 이유를 짚었다. 27일 수원 KT전 승리 후 만난 나성범은 "홈런왕을 하고 싶기는 한데, 내가 30개부터 너무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 스윙이 커진 부분이 있다. 부리지 말았어야 했다. 자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욕심을 냈더니 타격감이 무너졌다. 되찾아야 한다. 잘 안 되고 있다.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졌다. 이럴 때일수록 연습을 통해서 좋았을 때 감을 찾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실패를 인정했고, 반성하고 있다.

나성범은 리그 최정상급 타자다. 그러나 아직 개인 타이틀이 없다. 지난 시즌 득점왕에 도전했는데 아쉽게 2위였다. 멜 로하스 주니어(116득점)에게 딱 1득점 뒤졌다. 2015년 최다 안타 2위(184개)였고, 지난해 홈런 3위(34개)에 자리했다.

아쉬움이 있었다. 나성범은 "작년 득점 부문도 그랬고, 몇 차례 찬스는 있었는데 타이틀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홈런왕 경쟁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많이 배웠다. 욕심을 내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하던 대로 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4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확률상 홈런왕은 힘들다. 사실 내가 32홈런을 치면서 '쳐야겠다'는 마음으로 만든 것은 하나도 없다. 치다 보니까 나온 것이다. 이제 욕심 없이 팀 승리에만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서운하다"는 말을 남길 정도로 타이틀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에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대신 얻은 것이 있다. '하던 대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강하게 느꼈다. "욕심을 내서 안 됐다"는 말을 6차례나 반복했다. 통렬한 반성이다.

타이틀이 없어도 나성범이 강타자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내년이 있고, 내후년이 있다. 홈런왕을 비롯한 각종 부문의 '킹'이 얼마든지 될 수 있다. 올 시즌 시행착오를 통해 어떻게 해야할 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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