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수 2-29→6실점' 제대로 실감한 여자축구 세계 최강의 벽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10.27 11:28 / 조회 :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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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미국 알리안츠필드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칼리 로이드를 수비하고 있는 임선주(오른쪽). /AFPBBNews=뉴스1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피파랭킹 18위)이 세계 최강 미국 원정길에서 완패를 면치 못했다. 단 2개의 슈팅에 그친 공격력은 물론 후반 막판 와르르 무너진 수비 집중력 등 피파랭킹 1위의 벽을 제대로 실감한 경기였다.


콜린 벨(60·영국)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알리안츠필드에서 열린 미국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0-6으로 졌다. 3골 차로 뒤지던 후반 40분 이후에만 3골을 잇따라 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닷새 전 미국의 홈 23연승을 저지했던 기세는 사라졌다. 당시 한국은 윤영글(한국수력원자력)의 선방 쇼를 앞세워 미국과 0-0으로 비기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그러나 닷새 만에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온 데다 약 2만 명의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까지 등에 업은 미국의 전력은 그야말로 세계 최강 다웠다.

전반전은 그래도 잘 버텼다. 전반 9분 만에 수비수 굴절에 의한 선제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후 김정미(인천현대제철)의 연이은 선방이 펼쳐졌다. 전반 막판엔 조소현(토트넘 위민)의 아쉬운 자책골이 나왔다. 그래도 전반전 2실점 모두 굴절이나 자책골 등 아쉬운 실점이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기세가 급격하게 꺾였다. 특히 후반 막판 수비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 0-3으로 뒤지던 후반 40분과 44분, 그리고 추가시간 등 추가시간 포함 7분 새 3골을 연거푸 실점했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일방적인 6골 차 패배로 막을 내렸다. 미국에 0-6으로 패배한 건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세계 최강의 벽 앞에 공격과 수비 모두 한계가 명확했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두 차례의 슈팅을 기록한 게 이날 90분 내내 한국이 기록한 슈팅수 전부였다. 이날 한국은 이금민(브라이튼 위민)과 조소현 등 유럽파 3명을 모두 출전시켰지만 좀처럼 미국의 수비를 흔들지 못했다.

수비진 수비 역시 경기 내내 상대의 공간 패스나 뒷공간 침투에 잇따라 위기 상황을 맞이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6실점이라는 아쉬운 결과물을 손에 얻은 채 고개를 숙였다. 내년 1월 인도에서 열리는 여자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벨호 입장에선 중요한 과제를 확인한 평가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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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미국 알리안츠필드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선제득점에 성공한 미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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