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태양' 유오성 "빌런 백모사, '다크나이트' 조커 같단 말 들어"(인터뷰①)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10.27 08:00 / 조회 : 1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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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오성 /사진=MBC


배우 유오성(55)이 '검은 태양'에서 빌런 역을 연기하며 영화 '다크나이트'의 조커 같다는 평을 들었다고 밝혔다.


유오성은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검은태양'(극본 박석호, 연출 김성용) 종영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검은 태양'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 한지혁(남궁민 분)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박석호 작가의 2018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수상작, MBC 첫 금토극, 150억 대작의 웰메이드로 주목 받았다.

유오성은 극중 '암막 뒤의 설계자'로 어둠의 권력을 틀어쥔 백모사(유오성 분) 역을 맡았다. 백모사는 과거 국정원 요원이었다가 국가에 버림 받고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대 지하 세계로 흘러가 악의 세력을 구축하고 국정원에 복수를 꿈꿨다. 이후 국정원 요원이 된 딸 유제이(김지은 분)를 만나지만, 인질극을 벌이다가 한지혁의 총격에 사망했다.

백모사가 엔딩에서 은행 사람들을 붙잡아두고 국정원의 딜레마 선택을 기다리며 인질극을 벌이는 장면은 영화 '다크나이트'의 빌런 조커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유오성은 "감독님이 그 장면을 찍고서 나에게 '조커 같다'고 말하셨는데 방송에는 안 쓴 장면도 있었다"라며 "백모사는 결과적으로 죽을 때까지 과거의 기억과 감정에 휩싸여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오성이 표현하는 빌런은 대중에게 유독 강렬하게 다가온다. 이에 대해 그는 "나 스스로 빌런으로서 큰 무언가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검은 태양' 중 톱 조명에서 내가 내려다 보는 장면이 첫 장면이었는데, 나는 내 생김새대로 찍었을 뿐이다.(웃음) 가장 첫 번째 관객인 감독님이 나에게 영화 '비트', '친구' 때의 분위기가 한 번에 나온 것 같다고 말해줘서 좋았다"고 전했다.

외형적으로 눈이 깊어서 극적인 효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고 하자 유오성은 "예전에 사람들이 위에서부터 쏘는 '톱 조명'을 '유오성 조명'이라 한 적이 있다. 내가 조명 치기 좋은 얼굴이라고 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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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영화 '친구'가 유오성의 대표작이다 보니, 그에게는 어둡고 날선 이미지가 오랫동안 자리잡혀 있다. 하지만 유오성은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단순무식 캐릭터, '챔피언'에서 순박한 캐릭터 등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다. 선과 악 중 어떤 얼굴이 마음에 드는지 묻자 그는 "사람들이 나에게 빌런을 계속 하면 스트레스 받지 않냐고들 물어보는데, 사람을 쪼개보면 누구나 양면성이 있다. 거친 사람은 그 안에 선함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빌런 역을 했지만 그만큼 그 캐릭터 안에 순수한 면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은 태양' 속 백모사란 인물은 어떻게 이해했을까. 유오성은 "loneliness. 외로움이다. 그런 인물이 겪을 외로움이 있었다. 지혁이가 기억을 상실하고 복귀했을 때 박사가 한 말이 드라마의 메시지이지 않을까 싶다. '감정의 힘은 기억보다 강력하다. 감정에 기억이 휩쓸려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대사다. '검은태양'은 첩보물이지만 감정도 다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극중 엔딩으로, 백모사가 한지혁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신의 촬영 비하인드를 묻자 유오성은 "백모사가 원래 벽에 기대서 죽는 것이 엔딩이었는데 죽는 위치가 바뀌어서 '백모사는 끝까지 불편하게 죽는구나' 싶었고 '어우 배겨' 라고 생각하며 촬영했다"며 웃었다. 유오성은 백모사의 마지막 순간에 이입해 "백모사가 늘 외로웠는데, 그 인물은 끝까지 자기처럼 외롭게 문제를 풀지 못하고 죽었다. 거기서 딸 제이가 더 오열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은태양'은 지난 23일 종영했다. '검은태양' 국정원 요원 서수연(박하선 분)와 장천우(정문성 분), 도진숙(장영남 분)의 과거 이야기를 다룬 스핀오프 '뫼비우스 : 검은 태양'은 29일, 30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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