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키움 오주원 은퇴, 18년 '원클럽맨'으로 떠난다... "원 없이 던졌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0.2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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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결정한 키움 히어로즈 오주원.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오주원(36)이 프로 입단 18년 만에 유니폼을 벗는다. '히어로즈 원클럽맨'으로 떠나게 됐다.

키움은 26일 "원클럽맨 오주원이 2021시즌을 끝으로 18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청원고를 졸업하고 2004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된 오주원은 구단의 이름이 5번이나 바뀌는 가운데도 18년간 팀을 떠나지 않은 원클럽맨이다.

데뷔 첫 해 30경기 10승 9패 평균자책점 3.99로 고졸 신인왕에 올랐고,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로 나서 승리 투수가 되는 경험도 했다. 오주원의 처음이자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였다. 데뷔 시즌 이후 단 한 번도 10승을 거두지는 못했으나 꾸준히 불펜에서 활약하며 히어로즈를 위해 뛰었다. 2007~2008년 상무 시절을 빼면 현대-히어로즈에서만 16시즌이다.

부침은 있었으나 팀이 필요한 순간에는 오주원이 있었다. 2017~2018년에는 18홀드와 15홀드를 올렸고, 2019년에는 18세이브도 따냈다. 이 시즌 57경기 54⅓이닝, 3승 3패 3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찍으며 뒷문을 지켰다.


지난 2020년 1월 2년 총액 7억원에 FA 계약을 맺었으나 2020년 25경기 18⅓이닝, 평균자책점 5.40에에 그쳤고, 올 시즌도 2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31로 좋지 못했다. 그 사이 후배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오주원이 뛸 곳이 점점 줄었고, 은퇴를 결정했다. 지난 9월 25일 고척 롯데전에서 ⅓이닝 동안 삼진과 볼넷 없이 5피안타 4실점한 것이 그의 마지막 등판이 됐다.

이로써 오주원은 현대 시절을 포함해 통산 584경기에 출장해 790이닝을 소화했고, 41승 57패 84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4.68의 기록을 남기고 떠난다.

오주원은 "올 시즌 중반부터 더 이상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힘들 것 같다고 판단했다. 우리 팀에는 내가 아니어도 좋은 투수들이 많고, 후배들이 팀을 위해 더 좋은 활약을 펼쳐 줄 거라 생각했다. 내 스스로의 상황과 위치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은퇴 결정을 받아주신 구단에 감사하다"고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27년 동안 투수만 하면서 원 없이 공을 던졌다. 야구를 그만 두는 것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 선수 시절동안 내게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동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히어로즈에서 오래 뛸 수 있어서 기뻤고, 자부심을 느낀다. 좋은 기억만 가지고 웃으면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또한 오주원은 "히어로즈에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우승을 정말 하고 싶었고, 몇 차례 기회가 왔었지만 하지 못했다. 이 부분은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6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하지 못하고 은퇴하게 된 것도 아쉽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많은 응원을 보내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팬들께서 보내주신 응원과 질책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잊지 않겠다. 야구를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은퇴하는 지금까지 어머니께서 모든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평소 마음을 전하지 못했는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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