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PS처럼' 김민규, 두산 '난세 영웅' 뜬다... 운명의 등판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0.27 12:34 / 조회 : 6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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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3일 고척에서 열린 KT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김민규가 두산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공을 뿌리는 모습.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의 치열한 '4위 사수전'이 진행되고 있다. 잘 버티고 있으나 선발진 붕괴가 뼈아프다. '난세 영웅'의 등장을 기다린다. 김민규(22) 차례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활약을 재연할 필요가 있다.


두산은 27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2연전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5강 직접 경쟁 상대다. 두산이 4위, SSG가 5위인데 승차는 단 0.5경기다. 지면 5위로 밀린다. 2연패라도 한다면 5위도 장담할 수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 시점에서는, 어떻게 해서는 지면 안 된다. '패'는 안 좋다. 이겨야 하고, 최소한 비겨야 한다.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선발진이다. 이미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가 시즌 아웃된 상황. 최원준과 곽빈도 들쑥날쑥하다. 선발진이 통째로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필 시즌 막판 거대한 구멍이 여럿 뚫렸다.

이에 27일 또 한 명의 대체 선발이 나선다. 김민규다. 시즌 전 '영건 선발'로 기대를 모았으나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 30경기에서 52이닝을 소화하며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40에 그치고 있다.


선발로는 5경기에 출전했다. 1패, 평균자책점 7.23에 그쳤다. 첫 두 경기에서는 5⅓이닝 무실점-5⅓이닝 3실점으로 좋았다. 이후 3경기에서 4이닝 5실점-1⅔이닝 4실점-2⅓이닝 3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9월 29일 1군에서 말소됐고, 한 달 가까이 2군에 있다가 26일 복귀했다.

이미 대체 선발로 낼 수 있는 거의 모든 카드를 낸 두산이다. 김민규는 최후의 카드다.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이기에 오히려 늦은 감은 있지만, 그만큼 1군에서 쓰기 어려웠다는 뜻도 된다. 이제 절체절명의 순간 1군에 돌아와 마운드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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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1일 고척에서 열린 NC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는 두산 김민규. /사진=뉴스1
두산 입장에서는 김민규가 지난해 포스트시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베스트다. 김민규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찍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3경기에 등판해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2를 마크했다.

플레이오프 4차전이 대박이었다. 선발 유희관이 ⅓이닝만 소화하고 내려왔다. 김민규가 긴급 등판했다. 결과는 4⅔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였다. 승리투수도 됐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는 호투였다.

한국시리즈에서는 2차전에서 불펜으로 ⅔이닝 무실점을 만든 후 4차전에 선발 출격해 5⅓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의 좋은 투구를 펼쳤다. 팀이 0-3으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으나 김민규의 피칭은 칭찬 받아 마땅했다. 이후 6차전에서 마지막 투수로 올라 ⅓이닝 무실점을 남겼다.

사실상 선발이었던 플레이오프 1경기와 한국시리즈 선발 1경기를 합하면 10이닝 1실점이다. 평균자책점 0.90이 된다. 자신의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미친 활약'을 펼쳤다.

이제 26일 SSG전에서 김민규가 당시 모습을 다시 보여줘야 한다. 정규시즌 경기지만, 포스트시즌 만큼 중요한 경기다. 그 이상일 수도 있다. 호투한다면 팀을 구한 최고의 영웅이 될 수 있다.

상대가 SSG라는 점은 나쁘지 않다. 2020년 선발로 나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기억이 있다.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이후 불펜으로 두 번 더 나섰고, 1이닝 무실점-3이닝 무실점을 일궈냈다.

올 시즌에는 불펜으로 딱 한 번 나섰다. 1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통산 SSG전 4경기(1선발) 10⅔이닝,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이다. 나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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