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전략적' 조기 강판... '1⅔이닝 철벽' 이영하가 있었다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0.27 00:02 / 조회 : 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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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잠실 키움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끈 두산 이영하.
두산 베어스 '우완 파이어볼러' 이영하(24)가 또 한 번 불펜에서 '철벽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중간에서 없어서는 안 될 투수다. 김태형(54) 감독이 선발 최원준(27)을 5회에 내릴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영하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6회초 1사 후 팀의 세 번째 투수로 올라와 7회까지 1⅔이닝 노히트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일궈냈다.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덕분에 두산도 7-2의 승리를 거뒀다. 승리투수는 5회초 2사 후 올라와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베테랑 이현승이다. 이영하는 홀드를 챙겼다. 그러나 이영하가 없었다면 두산의 승리도 없었다.

선발로는 '실패'했다. 11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9.80에 그쳤다. 좀처럼 제구가 잡히지 않는 모습. 불펜으로 전환해서는 완전히 다른 투수다. 이날 전까지 21경기에서 3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6을 찍고 있었다.

10월 들어서는 더 좋다. 11경기에서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3이다. 이날 경기까지 더하면 1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2다. 무시무시하다.


최근 두산은 선발진이 완전히 붕괴됐다. 외롭게 버텨주던 아리엘 미란다(32)가 어깨 통증으로 26일 이탈했다. 정규시즌은 끝이다. 포스트시즌에 가도 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토종 선발 라인 최원준과 곽빈 또한 나란히 좋지 않은 흐름. 두산 입장에서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도 불펜이 있다. 특히 이영하가 결정적이다. 이날도 최원준이 5회를 채우지 못했다. '못해서' 내렸다기보다는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77구로 끊었고, 30일 최종전 등판을 대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좋은 투수를 한 번 이라도 더 쓰겠다는 생각이다.

이 선택이 가능한 이유가 불펜이었다. 이현승이 잘 던졌고, 이영하가 꽁꽁 틀어막았다. 김명신이 1이닝 1실점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승리에 지장은 없었다. 이승진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 경기가 끝났다. 중간에서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진 이영하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26일 "미란다까지 빠지면서 선발 투수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한다. 상황을 보고 필승조를 일찍 투입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렇게 했다. 중심에 이영하가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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