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10년 키운 1라운더 유격수→양키스가 모셔간다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1.10.26 16:33 / 조회 : 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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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시거. /사진=이상희 통신원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유격수 코리 시거(27)가 내년에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확답을 할 수 없다. 미국 현지에서 '실력과 스타 기질까지 겸비한 그를 뉴욕 양키스가 모셔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 매체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는 최근 "양키스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유격수 약점을 해결할 수 있는 많은 FA(자유계약선수) 선택지들을 갖고 있다"며 "시거와 카를로스 코레아(27·휴스턴)가 2022시즌 양키스와 계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올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에는 시거와 코레아, 그리고 트레버 스토리(29·콜로라도) 등 대형 유격수 3인방이 매물로 나온다. 하지만 이 중 유일한 좌타자인 시거에게 유리한 양키스 홈구장의 외야 펜스거리도 이적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장들은 홈에서부터 외야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대략 300~420피트(약 91~128m)로 지어졌다. 그 중 양키스타디움은 홈서 우측 폴까지의 거리가 314피트(약 96m)로 짧은 편이다. 다저스 홈구장의 330피트보다 16피트(약 5m)나 짧다. 시거 같은 좌타자가 홈런을 치기 유리한 곳이다.

양키스의 차세대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던 글레이버 토레스(25)의 하향세도 시거 영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토레스는 그 해 타율 0.271, 24홈런 77타점을 기록하며 스타로 등극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수준급인 0.820을 기록했다. 빅리그 2년차였던 2019년에는 타율 0.278, 38홈런 90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OPS도 0.871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 타율 0.243, 9홈런 16타점으로 주춤하더니 올해는 작년보다 더 부진한 타율 0.259, 9홈런 51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OPS도 0.697까지 추락했다. 양키스 주전 유격수로 용납될 수 없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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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시거. /AFPBBNews=뉴스1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인 시거는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다저스의 1라운드 지명(전체 18번)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당시 그가 받은 계약금은 235만 달러(약 27억 5000만원). 다저스의 기대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뛰어난 신체조건(192cm, 98kg)을 지닌 시거는 프로 진출 후 매년 기대 이상으로 성장했고, 단 3년 만인 2015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 후 7시즌 동안 내셔널리그 신인왕과 올스타 2회, 실버슬러거 2회, 월드시리즈 우승,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최우수선수(MVP), 월드시리즈 MVP 등을 차지할 만큼 줄곧 스타의 길만 걸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97, 104홈런 364타점로 성적 또한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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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형제 중 장남인 카일 시거. /사진=이상희 통신원
시거는 메이저리그 데뷔 전부터 대형 유망주라는 점 외에도 3형제 모두 프로야구 선수라는 점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장남인 카일 시거(34)는 시애틀의 주전 3루수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일 만큼 야구를 잘했다. 2014년 시애틀 구단이 그에게 안겨준 7년 총액 1억 달러(약 1170억원)의 계약 규모가 이를 잘 입증하고 있다. 시애틀이 2022년 옵션을 실행하지 않아 카일 또한 올 겨울 FA 시장에서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계약 규모가 문제일 뿐 팀을 구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시거 3형제 중 가운데인 저스틴 시거(29)는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2라운드에 시애틀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1루수였던 그는 형 카일과 동생 코리만큼 야구를 잘하지 못했다. 최지만(30·탬파베이)과 함께 마이너리그 생활을 했던 저스틴은 2017년 더블 A 시즌을 마지막으로 방출된 뒤 야구를 접었다. 3형제 중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막내인 코리는 과거 기자와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선수로 전 뉴욕 양키스 유격수 데릭 지터(47)를 꼽았다. 시거는 "지터의 플레이를 보면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지터는 야구에 대한 센스는 물론, 정말로 야구를 잘하는 뛰어난 선수"라고 말했다.

과연 시거가 올 겨울 10년간 몸담았던 다저스를 떠나 자신의 우상이었던 지터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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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시절 최지만(왼쪽)과 저스틴 시거. /사진=이상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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