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고 한 농담에 정색' 3800억 투수, 하루 만에 사과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0.26 05:05 / 조회 : 1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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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의 게릿 콜(왼쪽)이 지난 6월 28일(한국시간) 보스턴 원정에서 심판으로부터 이물질 검사를 받고 있다./AFPBBNews=뉴스1
'3800억 투수' 게릿 콜(31)이 팀 동료 브렛 가드너(38)에게 정색한 뒤 하루 만에 사과한 사실이 공개됐다.

미국 매체 토크인양키스는 25일(한국시간) 블리처리포트의 밥 클라피시 기자의 발언을 인용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물질 사용을 단속한 뒤 가드너는 파인타르와 관련해 농담을 했다. 그러자 콜은 가드너의 얼굴을 보면 그만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6월부터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을 적극적으로 단속하기 시작했다. 일부 투수들은 파인타르 등 끈적한 이물질을 손에 묻혀 공을 잘 잡는 데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표면이 미끄러워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투수들이 상당하다.

단속 후 콜, 트레버 바우어(30·LA 다저스), 다르빗슈 유(35·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여러 에이스의 공 회전수가 떨어지고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논란은 거세졌다. 특히 콜은 LA 에인절스에서 근무하던 부바 호킨스로부터 스파이더 택으로 불리는 이물질을 받았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며 논란이 컸다.

이 과정에서 콜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양키스의 클럽하우스 리더 가드너는 그런 콜을 가만히 둘 수 없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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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의 브렛 가드너./AFPBBNews=뉴스1
클라피시 기자는 "스파이더 택을 잃은 것은 콜을 비롯한 다른 투수들에게 확실히 절망적인 일이었다"면서 "가드너는 무거워진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기 위해 모자에 파인타르를 묻힌 채 클럽하우스 주변을 맴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드너는 콜을 웃게 해주려 노력했다. 하지만 정반대의 효과가 나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콜은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드너의 얼굴을 보며 그만하라고 정색했다"고 덧붙였다.

보통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가드너는 2005년 드래프트 3라운드로 양키스에 지명된 후 올해까지 17년째 양키스에서만 뛰고 있는 원클럽맨이다. 성적 자체는 평범하지만, 현재로서 양키스의 마지막 우승인 2009년 월드시리즈의 마지막 멤버다. 그 때문에 클럽하우스 리더로 선수들의 존중을 받고 있다.

클라피시 기자도 이 점을 지적하면서 "양키스의 우승과 클럽하우스 케미스트리에 대하 아는 사람이 있다면 가드너뿐이다. 하지만 콜은 가드너를 그렇게 바라보지 않았다. 베테랑 외야수는 그런 콜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C.C.사바시아, 앤디 페티트, 마리아노 리베라가 팀 동료에게 그런 식으로 대하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019년 겨울 FA가 된 콜은 9년 3억 2400만 달러(약 3800억원)의 계약을 맺고 양키스에 합류했다. 역대 투수 최고액을 받으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 양키스의 에이스로서 최고의 대접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콜보다 더한 위상의 구단 전설들도 팀 동료에게 함부로 하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클라피시 기자가 거론한 사바시아, 페티트, 리베라는 가드너와 함께 2009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전설적인 투수들이다. 특히 페티트의 등 번호 46번, 리베라의 등 번호 42번은 양키스 구단 영구 결번이다. 사바시아 역시 명예의 전당 입성과 동시에 등 번호 52번이 영구 결번될 것이 유력하다.

다행히 콜도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클라피시 기자는 "콜은 진정하는 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 결국 가드너에게 사과했다"고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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