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힘든데...' 함덕주 또 이상 신호, 울고만 싶은 LG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10.26 04:31 / 조회 : 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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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잠실 롯데전 7회초 LG 함덕주(가운데)가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LG 함덕주(26)가 또 이상 신호를 보이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가을야구를 준비해야 하는 LG에게는 분명 적신호다.

LG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즌 홈 최종전에서 4-4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LG는 또다시 70승에 실패하며 69승13무57패를 마크했다. 선두 경쟁과의 격차도 그대로 유지했다. 1위 삼성과 2위 KT가 경기가 없어서 여전히 3경기, 0.5경기차다.

이날 선발 케이시 켈리는 6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다. 그래도 켈리는 켈리였다. 초반 3실점을 했을 뿐 6회까지 추가 실점은 없었다. 퀄리티스타트를 기어이 완성했다. 그러자 타선도 힘을 냈다. 6회말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에 꽉 막혔던 타선이 수비 실책을 파고들며 대거 4득점을 올리는 빅이닝에 성공, 4-3 역전에 성공했다.

문제는 7회였다. LG의 마운드는 켈리에서 함덕주로 바뀌었다. 그리고 대타 전준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다음 딕슨 마차도를 상대해야 하는 함덕주였는데, 여기서 LG 벤치가 갑자기 움직였다. 그리고는 투수코치와 트레이너가 올라와 함덕주의 상태를 살핀 뒤 교체를 선언했다. 공 3개만을 던진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LG 관계자는 "함덕주는 왼쪽 팔꿈치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 선수 보호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함덕주는 두산 베어스에서 선발과 중간, 마무리 등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팀 우승을 함께 했던 주축 투수였다. LG는 시즌을 앞두고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자 빠르게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우타자가 부족했던 두산에 양석환을 보내고 함덕주를 데려왔다.

그런데 함덕주가 5월 9일을 마지막으로 등판하지 못했다. 팔꿈치가 좋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팔꿈치 안에서 뼛조각이 돌아다니는 상태라 건드리면 통증이 있다. 수술과 재활 기로에 선 함덕주는 재활을 하며 후반기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마침내 9월 14일 삼성전에서 전격 1군에 복귀했다. 퓨처스 경기, 대학팀과 연습경기에 잇달아 등판하면 몸상태를 끌어올려고 OK 사인이 떨어졌다. 그래도 관리는 필요했다. 최대한 연투를 자제하며 등판을 해 나갔다. 나름대로 괜찮았다. 지난 11일 KT전에서 ⅔이닝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20일 키움전에서는 부상 복귀 이후 처음으로 멀티 이닝(2이닝 무실점)도 소화했다. 9경기서 8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이날 탈이 났다. 차명석 단장은 함덕주가 수술 결단을 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지만 함덕주의 선택은 재활이었다. 어쩌면 LG가 우려했던 부분이 터진 것일 수도 있다. 또다시 통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LG 선수들의 체력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다. 7경기 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피로도는 더욱 커졌다. 그런 상황에서 1명의 이탈은 큰 타격으로 다가온다.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서는 함덕주의 풍부한 경험이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데, 다시 부상 경보음이 커졌다. LG에게 또다른 위기가 왔다. 울고만 싶은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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