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버그' 크리스틴 스튜어트 "진실을 알아봐주는 사람은 항상 있다" [일문일답]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1.10.24 10:47 / 조회 : 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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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세버그(왼쪽), 크리스틴 스튜어트 / 사진=영화 '세버그'


세기의 배우에서 FBI 음모의 희생양이 된 '진 세버그'의 이야기를 그린 할리우드 실화 스릴러 '세버그'에서 세버그를 연기한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일문일답이 공개됐다.

'진 세버그'는 오토 프레민저 감독의 영화 '성 잔 다르크'에서 1만8000 대 1의 경쟁을 뚫고 주역에 발탁돼 19살의 나이에 첫 데뷔했고,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에 출연해 세계적인 인기로 스타덤에 올랐다. '진 세버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 '네 멋대로 해라' 속 캐릭터의 모습과 픽시컷으로 대표되는 시대의 패션 아이콘으로 유명하지만, 그가 FBI가 인권 단체를 상대로 벌인 비밀 전쟁의 희생양으로 기구하고 짧은 생을 살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바 없다.

'진 세버그' 역을 맡은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진실을 알아봐 주는 사람은 항상 있다"라며 영화에 대한 일문일답을 전했다.

-'세버그' 이야기와 인물에 끌린 이유는 무엇인가?

▶'네 멋대로 해라'를 처음 봤을 때 그에게 반했다. '진 세버그'에 대해 아는 건 그게 전부였다. 미국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유명하고 프랑스어 억양이 독특했다. 스크린을 뛰어넘는 공감을 주는 연기와 솔직한 모습이 당시 미국 영화배우들과는 달랐다. 하지만 '진'이 미국 정부의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은 몰랐는데,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그걸 몰랐을까 싶지만 엄청난 권력에 의해 의도적으로 숨겨졌던 것이다.

-한 세대의 아이콘으로 남은 '진 세버그'를 사람들이 좋아했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내가 생각한 '진 세버그'는 진심으로 공감할 줄 알고 약자를 돕는 동정심이 있는 사람이다. 뭐든지 대충 하는 법이 없고, 모든 것을 쏟아붓는 열정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이상주의적이고 순진한 면도 있었지만 '진'이 가진 이상은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됐고 포용적이기도 했다. 그 당시 세상은 포용적이지 않았지만, '진'의 그런 모습에 사람들이 공감을 했던 것 같다. 진실을 알아봐 주는 사람은 항상 있다고 생각한다.

-'진 세버그'를 연기하며 준비했던 점은?

▶어려웠던 건 '진'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남아있는 인터뷰와 정보를 보고 인물을 상상해야 했다. '진'은 이미 14살에 NAACP의 회원이었는데 그건 아이오와 출신으로 급진적이고 과격한 행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진'을 연기하면서 아주 작은 부분까지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최대한 정확히 표현해서 '진'이 겪은 일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하고 싶었다.

-'세버그'에 출연하며 '진 세버그'와 얼마나 가까워졌다고 느꼈는지?

▶ '진 세버그'와 가까워지기 위해 뭐든 하고 싶었다. '진'의 이야기를 세상에 드러내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진 세버그'는 많이 외로워했고, 완전히 혼자였다. 이 작품을 찍으며 '진'과 가까워지고 나와 연결된 것 같은 느낌을 종종 받았는데 '진'이 외롭지 않도록 도와주는 사람들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촬영 에피소드 중 '진'이 나를 지켜주는 것만 같은 순간들이 있었다. 이상한 일이었는데 촬영하며 고양이가 몇 번이나 프레임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해가 늦게 진 덕분에 하루 촬영을 무사히 마친 날도 있었고, 그럴 때면 진'이 우리를 지켜주는 것 같았다.

- 오늘 날 '세버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요즘은 자기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찾기가 더 쉽다. 뻔한 이야기지만 소셜 미디어가 있으니까 말이다. 나의 선택과 취향, 내가 지지하는 사람들이 나를 보여주기 때문에 두려움에서 비롯된 인생을 살기 보다 항상 솔직하게 행동하고자 한다. 스스로 당당해지는 데 이 영화와 내가 도움이 된다면 기쁠 것 같다.

-감독 데뷔도 준비 중이다. 연출에 도전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물의 연대기'를 원작으로 영화 연출에 도전하게 된 것은 여성 작가가 들려주는 마음속 깊은 이야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연출과 연기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나는 그 중간쯤 어딘가에 서있다고 느꼈다. 여태껏 바로 옆에 있는 물에서 수영했는데 왜 진작 넘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정말 설렌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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