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미란다 출격' 두산, '2승' 아니면 안 돼... '5강' 걸렸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0.23 07:00 / 조회 : 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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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곽빈(왼쪽)과 아리엘 미란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가 시즌 막판 최대 위기에 빠졌다. 굳건히 지키던 4위 자리를 내줬다. 어쨌든 아직은 5위인데 안심이 안 된다. 이겨야 한다. 곽빈(22)과 아리엘 미란다(32)에 달렸다. 선발이 해주지 않으면 승리도 없다. 승리가 없으면 5강도 없다.

두산은 22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전에서 6-12의 완패를 당했다. 최근 2연패다. 5강 직접 경쟁 상대인 SSG에게 제대로 당했다.

이로 인해 순위도 내려앉았다. 4위에서 5위가 됐다. 4위 SSG와 승차는 없다. 승률에서 밀려서 5위다. 이제 23~24일 LG를 만난다. 당장 23일 다시 승리하면 4위를 되찾을 수 있다.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포기할 일 또한 아니다.

거꾸로 보면, 6위 키움과 승차는 0.5경기다. 키움은 23일 경기가 없다. 만약 두산이 23일 지면 키움과 똑같은 66승 65패가 되고, 공동 5위를 허락하게 된다.

두산 입장에서는 어떻게 됐든 이겨야 한다. 무엇보다 선발의 힘이 필요하다. 현재 두산은 선발진이 거의 '붕괴'된 상태다. 이영하가 불펜으로 전환하면서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고, 워커 로켓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유희관도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갔다.

믿을 만한 선발 자원이 미란다, 곽빈, 최원준 3명 뿐이었다. 그런데 최원준이 최근 좋지 못하다. 직전 2경기에서 5⅓이닝 4실점, 2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가뜩이나 선발진이 안 좋은데 든든했던 기둥 하나가 흔들렸다.

남은 것은 곽빈과 미란다 뿐이다. 일단 23일 곽빈이 나선다. 24일은 더블헤더 1차전에 미란다가 출격하게 된다. 두산이 기대를 걸 수 있는 두 경기다. 나아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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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특히나 곽빈의 등판이 중요하다. 올 시즌 선발로서 완전히 자리를 잡는 듯했으나 최근 다시 부침이 있다. 12일 KT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볼넷 7개를 내줬다. 아찔했다. 17일 KIA전에서는 제구 난조 끝에 5⅔이닝 2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됐다.

다시 마운드에 선다. 김태형 감독은 곽빈을 두고 "쓸데 없는 생각을 자꾸 하는 것 같더라. 투구폼 수정한다길래 공이나 열심히 던지라고 했다. 고민이 있으니까 제대로 된 투구가 안 된다. 타자만 보고 던지라 했다"고 설명했다.

묵직한 속구를 거침 없이 뿌려대는 것이 곽빈의 매력이다. 최근은 생각이 많았다. 던질 때 머리가 먼저 앞으로 나가면서 공을 제대로 던질 수 없었다. 스스로 파악했고, 고치려고 노력했다. 타자를 상대해야 하는데 자신과 싸운 셈이다. 단순하게 하라는 주문을 했다. 자기 공을 다시 던질 수 있다면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다음은 미란다다. 이쪽은 큰 걱정이 없다. 14승 5패 221탈삼진,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중인 팀 최고 에이스다. 1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를 만들고 있다. 계산이 선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점은 있다. 미란다는 지난 19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가 111개로 적지 않았다. 4일 쉬고 다시 등판. 김태형 감독은 "투구수는 좀 보겠다. 많이 던지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짚었다.

탈삼진이 많은 투수다. 탈삼진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투구수도 많다. 최근 불펜 소모가 많았기에 어느 때보다 선발이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하필 투구수가 걸린다. 그래도 미란다를 믿어야 한다.

24일 더블헤더에 또 다른 대체 선발 현도훈이 등판하기에 두산 입장에서는 곽빈-미란다에서 2승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5강 확정과 4위 재탈환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운명의 두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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