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유망주→9년만에 마침내 폭발, 다저스 가을 영웅 되다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1.10.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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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크리스 테일러가 22일(한국시간) 애틀랜타와 5차전에서 2회말 투런포를 때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크리스 테일러(31·LA 다저스)가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내며 '가을 영웅'으로 탄생했다.

다저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5차전에서 테일러의 5타수 4안타(3홈런) 6타점 원맨쇼에 힘입어 11-2로 대승했다.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을 2승 3패로 만들며 반등에 성공했다. 테일러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서 3홈런을 친 역대 12번째 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8년차인 테일러는 시애틀과 다저스에서 통산 743경기에 출장, 타율 0.261, 79홈런 309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는 148경기에서 타율 0.254, 20홈런을 올렸다.

리그 정상급의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재능과 잠재력만큼은 일찌감치 인정을 받았다. 2012년 시애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테일러는 1년 뒤 마이너리그 특급 유망주들만 참가하는 애리조나 가을리그(AFL)에 출전할 만큼 팀에서 주목하는 선수였다. 프로 진출 단 2년 후인 2014년 마이너리그 최상위 단계인 트리플 A에서 시즌을 시작한 그는 그 해 7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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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산하 트리플 A 시절의 최지만(가운데). /사진=이상희 통신원
테일러와 함께 2014년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 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최지만(30·탬파베이)은 이날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테일러는 트리플 A때부터 잘 치는 타자였다"며 "일반적으로 맞추는 데 재능이 뛰어난 선수는 파워가 부족하고, 반대로 파워가 좋은 타자는 맞추는 데 재능이 좀 떨어지는데 테일러는 두 가지 다 잘했던 타자였다"고 회상했다.

테일러는 2015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지만 37경기에서 타율 0.170에 1타점이 전부였을 만큼 활약이 미미했다. 2016년 현 소속팀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트리플 A를 오가는 신세였다. 하지만 2017년 빅리그에서 140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288, 21홈런 72타점 OPS 0.850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트렸다.

이후 코로나19 영향으로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8개)을 제외하곤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내야 전 포지션은 물론 외야까지 두루 섭렵할 만큼 전천후 플레이어의 장점도 갖고 있다. 그리고 프로 입단 후 9년 만인 이번 가을야구에서 마침내 자신의 진가를 폭발시키고 있다.

최지만은 "시애틀 산하 트리플 A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 중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로는 테일러를 비롯해 포수 마이크 주니노(30·탬파베이)와 투수 제임스 팩스턴(33·시애틀)이 있다. 테일러는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잘 쳤다. 내가 인정하는 몇 안 되는, 그러니까 공을 맞히는 능력과 파워까지 겸비한 뛰어난 타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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