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밝힌 신기록 좌절 후 뒷이야기 "엄마 눈은 못 속이나봐요"

부산=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10.2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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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22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 5번홀에서 경기하고 있다./사진=BMW 코리아
"엄마 눈은 못 속이나봐요."

연속 60대 타수 기록이 14라운드에서 멈춘 날 고진영(26)은 많은 격려 문자를 받았다. 그 중에서 엄마의 문자는 고진영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고진영은 지난 2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고진영으로서는 1라운드가 중요했다. 대기록이 걸려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부터 5개 대회에 걸쳐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1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치면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하지만 궂은 날씨 속에 고진영은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마지막까지 분전했으나 결국 2타차로 좌절했다.

1라운드를 마친 후 고진영은 많은 사람들에게 격려 문자를 받았다는 사실을 고개했다. 부모님에게서도 연락이 왔다고. 그는 "부모님까지 '그 기록이 뭐길래 우리 딸을 힘들게 했을까'라고 하셨는데 제가 가여워 보였나보다"고 웃어보였다.


특히 어머니의 눈은 정확했다. 고진영 딴에는 부담감과 압박감을 표현하지 않고 플레이했는데, 어머니는 딸에 힘듦이 보인 것이다. 고진영은 "엄마가 보기에 TV 화면 속에 제가 힘들게 보였나보다. 저는 나름 즐겼다고 생각했는데 엄마 눈은 못속인다"고 솔직히 부담이 컸음을 고백했다.

신기록 좌절은 아쉽지만 큰 부담감은 사라졌다. 그러자 고진영은 2라운드에서 훨훨 날았다. 무려 8타를 줄이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공동 선두 안나린(25·MY문영),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과 2타차 단독 5위다.

고진영은 "어제(21일) 하루 70대 타수를 쳤는데 이렇게 회복탄력성이 좋은게 내 장점"이라면서 "지난 3개월간 60대 타를 칠 때보다 오늘 스윙이 더 좋았다. 오늘 거의 100점에 가깝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대회에서 고진영이 우승하면 한국인 LPGA 통산 200승의 주인공이 되고, 세계랭킹 1위로 탈환한다. 그는 "제가 아니더라도 한국선수들이 잘 쳐서 가능성은 높은 것 같다"며 "저도 거기에 5%(10승)의 지분이 있으니 제가 아니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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