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슈퍼 히어로가 된 마동석 "'이터널스', 국적·성별·인종 등 편견 NO" [종합]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10.22 09:59 / 조회 :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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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이터널스' 마동석 캐릭터 포스터


배우 마동석이 한국 배우 최초로 마블 슈퍼 히어로로 변신한 소감과 '이터널스' 속에 담긴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마동석은 22일 오전 영화 '이터널스' 화상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는 현재 '이터널스' 미국 월드 프리미어 후 현지에 머물고 있기에 온라인을 통해 취재진과 만났다.

오는 11월 3일 개봉하는 '이터널스'는 수천 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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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범죄도시', '부산행', '악인전' 등 다양한 작품 속에서 자신만의 액션 장르를 개척해낸 마동석. 그는 연기 인생 최초로 마블 히어로 캐릭터를 맡은데 이어 길가메시 캐릭터에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극중 마동석은 길가메시 역을 맡았다. 길가메시는 초인적인 힘을 지닌 히어로다. 한국 배우 출신으로 마블의 첫 슈퍼 히어로를 연기한 마동석은 "제가 원래 마블 팬이기도 하다. 이번에 클로이 자오 감독도 제가 '이터널스' 찍기 전 작품들 봤고, 팬으로서 원래 좋아했다. 같이 작업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라성 같은 세계적인 슈퍼스타 안젤리나 졸리와 같은 배우들과 연기할 수 있어 굉장히 즐겁게 생각한다. 이번을 계기로 마블과 계속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 같아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제가 액션 영화를 많이 찍고 그랬는데, 여러가지 캐릭터와 액션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고, 잘 맞는 역할로 인사를 드릴 수 있어 운이 좋고, 행복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부산행'으로 해외에 이름을 알린 마동석. 그는 "대충 6년 전 정도부터 제가 '부산행'으로 외국에 많이 알려지고 나서 그때부터 할리우드에서 액션, 다른 슈퍼 히어로물, 여러 제안이 왔다. 제가 한국에서 제 작품들에 출연하고 제작하는 것들이 많아서 타이밍이 계속 안 맞았다. 몇년 전에 캐스팅 디렉터 분이 '이터널스' 길가메시 역할을 들고 저한테 왔다. 꼭 해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저야 감사하게 생각했다"라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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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마동석은 "클로이 자오 감독과 네이트 모어 프로듀서와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오디션은 없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이 제 영화 여러 편을 보고 이미 분석이 끝난 상태로 이야기를 나눴다. 예전에 다른 영화에서 제가 보여줬던 캐릭터들과 본래 갖고 있던 본연의 성격이나 캐릭터 제가 오랫동안 해온 운동인 복싱 액션 스타일을 많이 적용을 해서 캐릭터를 만들어줬다"라고 설명했다.

'이터널스'에 등장하는 액션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해왔던 복싱을 기반으로 한 액션이다. 주먹 펀칭과 손바닥으로 치는 액션을 클로이 자오 감독과 마블에서 다른 영화를 보고 연구도 많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꼭 넣었으면 한다고 해서 들어가게 됐다. 액션 디자인은 훌륭한 할리우드 액션 팀과 일하게 됐지만, 마블과 클로이 감독이 저한테 제가 하는 액션을 믹스해서 디자인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화려한 무브먼트 보다는 강력한 간결한 파워를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을 추구했다. 캐릭터와 잘 맞다고 생각해서 진행했다"라고 했다.

알고 보니 마동석이 연기한 길가메시 캐릭터는 아시아 캐릭터가 아니었다고. 그는 "신화 속 인물을 아시아 캐릭터로 바꾸면서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많은 의논을 했다. 길가메시는 영원 불멸한 존재고, 7000년 이상 살아온 히어로"라며 "사람다운 모습과 사람을 넘어선 존재에 가까운 모습 같이 연기하는 부분이 필요했다. 길가메시의 특징은 마음이 따뜻하고 정이 많다. 사람과 이터널스 멤버들을 보호하는 보호자이자 따뜻하고 재밌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마동석은 '이터널스'를 통해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는 "안젤리나 졸리는 역시 대단한 배우, 굉장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그 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이더라. 사람도 좋고, 배려심도 많다.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기에 편하게 해줬다"라며 "저도 이 업계에 오래 있었고, 세계적인 슈퍼스타 안젤리나 졸리도 오래 있었다. 촬영을 하면서 느낀 점은 오래 전부터 알던 친구들끼리 굉장히 오랜만에 만나서 같이 촬영을 하는 느낌이었다. 뭔가 이상하게 생소하지도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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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마동석은 "안젤리나 졸리도 제 액션이나 영화들을 많이 보고 팬이었다고 이야기 해주더라. 그 자체를 감사하게 생각됐다.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여러 나라 기자들에게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줬다. 좋은 관계들이 스크린 안에서 좋은 케미스트리로 보여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다 함께) 같이 만나서 리허설을 많이 할 시간이 없었다. 캐스팅 된 모든 배우들이 거의 한 두 번 만남 이후에 바로 촬영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서로 마음을 열고 만나서 그런지 금방 가족이 됐다. 배려해주면서 촬영을 했다. 사이가 점점 더 좋아지더라. 한국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서로 배려해주면서 서로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빠른 시간에 가족 같이 되는 경우가 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저희 영화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고 생각한다"라고 귀뜸했다.

마지막으로 마동석은 "슈퍼 히어로 영화이기 때문에 재밌고, 즐겁게 볼 수 있게 만드는 게 우선이었다. 영화를 마음 편하게 즐기면서도 클로이 자오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우리가 이 영화에 매료됐던 한 부분이 사람을 국적, 성별, 인종 등으로 나눠서 편견을 가지지 말고 그냥 한 사람, 한 사람을 개인으로 봐주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 봐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라며 "슈퍼 히어로들이 개성이 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 조화롭게 뭉쳐서 힘을 합칠 때 가장 강력한 슈퍼 히어로가 된다. 그것이 영화에서 제일 중요한, 말하고 싶어했던 메시지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그 메시지대로 많은 분들이 조금은 넓은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봐주고 화합할 수 있고, 조화롭게 공생하고,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지 않는 그런 모습들이 되어가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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