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용의가 21일 잠실 키움전에서 9회 키움 투수 김태훈의 1루 견제 송구 실책을 틈타 3루에서 슬라이딩을 시도하고 있다. |
이강철 KT 위즈 감독(왼쪽)과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 /사진=KT,삼성 제공 |
KT와 삼성은 22일과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벌인다. KT 선발은 고영표(11승5패 ERA 2.87), 삼성 선발은 원태인(13승7패 ERA 3.09)이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2연전이다. 올 시즌 두 팀은 팽팽하게 싸웠다. 삼성이 KT와 상대 전적에서 7승1무6패를 기록, 단 1승만 앞서고 있을 뿐이다.
KT는 73승8무55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일 광주 KIA전에서 0-3으로 패하면서 2,3위 팀들과 격차를 벌일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8경기를 남겨둔 KT의 매직넘버는 '7'이다. 삼성은 KT보다 2경기를 더 치렀다. 73승8무57패를 기록 중인 가운데, KT와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두 팀의 맞대결을 미묘한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는 팀이 있으니 바로 LG다. LG는 키움과 주중 3연전을 1무 2패로 마친 게 뼈아팠다. 2연패 후 21일 경기서는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뒀다. 69승10무56패로 3위에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선두 KT와 승차는 2.5경기, 삼성과 승차는 1.5경기다.
LG 선수들이 21일 키움전에서 동점 득점을 올린 김용의(가운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반면 삼성이 KT를 다 잡고 1위로 점프할 경우에는 우승 경쟁이 대혼전 양상으로 빠질 수 있다. 일단 삼성은 3팀 중 가장 많은 138경기를 치렀다. KT와 2연전을 마치고 나면 4경기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승리를 최대한 많이 따낸 뒤 다른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그럼 두 팀의 맞대결을 지켜보는 LG 사령탑의 마음은 어떨까. 류지현 LG 감독은 지난 20일 잠실 키움전을 앞두고 KT-삼성전에서 이겼으면 하는 팀에 대한 질문에 멋쩍게 웃은 뒤 "다른 팀들을 생각할 상황이 아니다. 저희가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류 감독은 "저희가 좋은 내용으로 승리하는 게 우선이다. 바깥 경기까지 신경을 쓰다 보면 저와 선수들도 그렇고 굉장히 현재도 힘든 상황인데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순위 결정 싸움은 29일이나 30일 정도로 끝까지 갈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류 감독의 말처럼 LG 입장에서는 자신의 팀 상황에 일단 최선을 다하며 많은 승수를 쌓은 뒤 나머지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 과연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KBO 리그가 막판으로 갈 수록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류지현(왼쪽) LG 감독이 21일 9회 동점 득점을 올린 김용의를 향해 박수를 쳐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