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홈런 17→36개 급증' 5년 전, 최정에게 무슨 일이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0.22 12:20 / 조회 : 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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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이 19일 광주 KIA전에서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SSG 제공
SSG 랜더스 '간판타자' 최정(34)이 KBO 리그 역사를 썼다. 역대 두 번째 400홈런 타자가 됐다. 사실 '거포'의 이미지는 아니었으나 2016년부터 '확' 변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최정은 지난 19일 광주 KIA전에서 홈런을 폭발시키며 개인 통산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467홈런의 '국민타자' 이승엽(45)에 이어 역대 2번째다. 이어 홈에서 열린 20일 NC전과 21일 두산전까지 3경기 연속포를 터뜨려 기록을 402개로 늘렸다.

2005년 프로에 입단한 최정은 첫 시즌 1홈런을 기록했다. 2년차인 2006년 12홈런을 쳤다. '소년장사'라 했다.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며 팀의 간판타자로 성장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홈런을 펑펑 치는 타자는 또 아니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시즌 최다 홈런은 2013년 28홈런이었다. 2008~2013년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만드는 등 '호타준족'의 모습이 강했다. 2012년과 2013년 두 시즌 연속으로 20-20 클럽에도 들었다.

2016년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30홈런도 없던 그가 단숨에 40홈런을 폭발시켰고, 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품었다. 직전 시즌 17홈런에서 23개나 늘었다. 반대로 도루는 단 1개. '슬러거' 변신에 성공한 시즌이었다. 2017년에는 커리어 하이인 46홈런을 치며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이후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2018년 35홈런-2019년 29홈런-2020년 33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34홈런으로 2위 나성범(NC·32개)에게 2개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 매 시즌 홈런 30개를 꾸준히 칠 수 있는 타자다. 리그 최정상급 거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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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이 20일 홈 NC전에서 8회말 동점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SSG 제공
프로 데뷔 후 2015년까지 11년 동안 때린 홈런 수는 185개, 한 시즌 평균 16.8개였다. 그러나 2016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은 217개, 평균 36.2개를 넘겼다. 배 이상 급증했다.

최정은 변화의 배경에 대해 "2016년 홈런이 확 늘었는데 그 때 박창민 트레이닝 코치님께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부분을 짚어주셨다. 캠프 때부터 훈련 후에 추가로 웨이트를 했다. 정말 열심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보통 웨이트에 집중하는 경우는, 벌크업을 통해 장타 생산성을 늘리기 위함이다. 그런데 최정은 그런 이유가 아니었단다. "목적은 다치지 않고, 많은 안타를 치는 것이었다. 직전 2년간 부상으로 힘들었다. 안 다치려고 했는데 지나고 보니 홈런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안타수 증가 효과도 있었다. 2016년 144안타는 당시 기준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이었다. 2017년에도 136안타를 날렸다. 2018년에는 부상으로 살짝 주춤했지만, 2019년 147안타를 치며 커리어 하이를 다시 찍었다.

안타가 늘면서 장타도 증가했다. 힘은 타고 났다. 장타 생산을 원래 못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런데 더 좋아졌다. 웨이트 훈련 덕분이다.

또 있다. 스윙도 바꿨다. 최정은 "2013년부터 느낀 것이 있었다. 공을 때려 치는 것보다, 면을 활용해 쭉 뻗어 치는 느낌을 받았다. 꾸준히 시즌 때 적용했는데 공이 뜨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안타가 될 것이 홈런이 되더라. 여기에 2016년 웨이트까지 더해지면서 딱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선수라면 누구나 한다. 그러나 최정은 웨이트가 야구 인생을 바꿔놨다. '안타용 웨이트'를 했는데 '대포'가 급증했다. 기본적으로 좋은 선수였고, 다른 형태로 좋은 선수가 됐다. 대기록까지 썼다. 5년 전 최정이 웨이트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400홈런 타자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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