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 차' KT-삼성, '우승 결정' 최후의 2연전... 지면 '나락' 간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0.21 05:24 / 조회 : 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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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왼쪽)과 허삼영 삼성 감독. /사진=KT,삼성 제공
1위 KT 위즈가 졌고, 경기가 없던 2위 삼성 라이온즈는 가만히 앉아서 0.5승을 벌었다. 이제 승차는 단 1경기다. KT는 최대 위기고, 삼성은 다시 없을 기회다. 심지어 둘이 붙는다. 지면 '나락'이다.


KT는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선발 소형준이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철저히 침묵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 패배로 KT는 시즌 73승 8무 55패, 승률 0.570이 됐다. 여전히 순위는 1위다. 그러나 패배로 인해 승차 반 경기를 잃었다. 경기가 없었던 삼성과 승차가 1경기가 됐다. 삼성 입장에서는 거저 벌었다.

1위와 2위의 승차가 1경기까지 좁혀진 것은 지난 9월 2일 이후 48일 만이다. 당시 KT가 1위, LG가 2위였다. 삼성은 LG에 2경기 뒤진 3위. 이번에는 삼성이 2위에서 KT를 압박하고 있다.

KT와 삼성 모두 21일에는 경기가 없다. 22일과 23일 대구에서 격돌한다. 올 시즌 '1위 결정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KT가 2연전 싹쓸이에 성공한다면 격차를 한 번에 크게 벌릴 수 있다. 반대로 삼성이 2연전을 다 챙긴다면 단숨에 1위에 오를 수 있다.


KT는 당혹스럽다. 계속 선두였던 KT다. 지난 6월 25일을 기준으로 하면, 10월 20일까지 118일 동안 1위가 아니었던 날이 딱 하루가 전부다. 8월 12일 2위로 잠시 내려왔다가 다음날 곧바로 선두에 복귀했다.

당연히 팬들과 전문가들 대부분이 KT를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놨다. 굳건하게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이렇다 할 적수도 없어 보였다. 한때 5경기까지 차이가 났기에 자연스러운 예상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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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수들(위)과 삼성 선수들. /사진=KT,삼성 제공
10월 들어 급반전이 일어났다. KT가 17경기에서 5승 3무 9패, 승률 0.357에 그치고 있다. 10개 구단 승률 최하위다. 반면 삼성은 15경기에서 8승 7패, 승률 0.553을 일궈냈다. 경쟁 상대였던 LG가 7승 4무 8패로 주춤한 사이 2위 자리를 조금은 단단하게 만들었고, KT 턱밑까지 따라갔다.

10월 팀 기록을 보면, KT가 타율 0.250-평균자책점 2.96이다. 삼성은 타율 0.239-평균자책점 4.85. 그런데 삼성이 더 많이 이겼다. 삼성은 월간 8승 가운데 4승이 역전승이다. 반면 역전패는 딱 1번 당했다.

5회까지 앞서 있을 때 6승 무패, 7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7승 무패다. 일단 우위에 서면 확실하게 틀어막았다. 오승환이 10월 등판한 7경기에서 7세이브를 만들며 '지키는 야구'의 선봉에 섰다.

반면 KT는 기본 승수 자체도 적지만, 역전승이 단 1승이다. 역전패는 2패가 있었다. 지키지 못했다.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4승 2무 1패, 7회까지 앞선 게임에서는 5승 2무를 기록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좋으나 꼭 필요할 때 흔들렸다는 의미다.

이제 KT와 삼성이 22일과 23일 대구에서 붙는다. 한창 분위기가 좋은 삼성과 침체된 KT의 격돌. KT는 1위를 위협하는 삼성에 2승을 거두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최소한 1승 1패라도 해야 한다. 2패를 한다면 여파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허탈감이 KT를 엄습하게 된다.

삼성은 내심 2승을 바란다. 가장 최근 1위가 지난 6월 24일이었다. 당시 공동 1위였다. 4개월 만에 다시 순위표 가장 위를 노린다. 단독 1위로 계산하면 5월 21일 이후 5개월 만이 된다.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KT나, '왕조의 부활'을 꿈꾸는 삼성이나 이겨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반대로 지면 안 된다. 2021시즌 최고 하이라이트가 될 2연전이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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