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3할4푼7리 심지어 1모까지 똑같다니... 뜻밖의 다크호스 가세 '역대급 대혼전'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10.21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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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KT 강백호, 키움 이정후, 롯데 전준우. /사진=OSEN
강백호(22·KT)가 4할 타율을 유지할 때만 해도 올 시즌 타격왕 경쟁은 싱겁게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강백호가 후반기 들어 주춤하는 사이, 이정후(23·키움)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이후 타격왕은 강백호과 이정후의 2파전 양상으로 보였다. 그런데 둘이 동시에 잠시 침묵하는 사이, 뜻밖의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의 캡틴 전준우(35)다.

이정후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홈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 2삼진 1볼넷에 그쳤다. 같은 날 강백호는 광주 KIA전에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전준우는 이날 경기가 없었다.


이 경기 전까지 이정후는 타율 0.350을 기록 중이었으나 또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0.347까지 하락했다. 이정후는 16일 삼성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하고 있다. 강백호는 19일까지 타율이 0.346였으나 안타를 2개 추가하며 0.347까지 끌어 올렸다. 전준우는 지난 17일 SSG전을 끝으로 기록했던 타율 0.347를 유지 중이다. 셋의 타율은 모두 0.347. 이렇게 무려 3명의 타율 '할,푼,리'가 똑같은 상황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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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 경기 종료 시점 기준, KBO리그 타율 TOP5. 이정후와 강백호, 전준우의 타율 할,푼,리가 같다. /사진=KBO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이제 리 단위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모(毛)'까지 따져야 현 시점에서 순위를 가릴 수 있었다. 그런데 심지어 이정후와 강백호는 할,푼,리에 이어 모까지 똑같았다. 나란히 0.3471를 마크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젠 모보다 더 작은 단위인 '사(絲)'까지 계산해야 하는 상황. 이 경우 이정후가 0.34713였으며, 강백호는 0.34711였다. 이정후가 2사 차이로 현재 타율 1위. 강백호가 2위이며, 전준우는 0.34674로 3위였다.


이정후는 지난 15일 삼성전을 마친 시점에서 타율이 0.362에 달했다. 그러나 16일 삼성전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한 뒤 8월에 겪었던 옆구리 근막 통증이 재발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LG와 2연전을 앞두고 "수비 시 송구 동작에서 불편함을 느껴 일단 지명타자로 나선다"고 설명했다. 다만 21일 LG전에서는 수비도 가능할 전망. 홍 감독은 20일 LG전에 앞서 "이정후의 타구 질은 괜찮다고 본다.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 21일 경기부터는 정상 수비가 가능하리라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후와 강백호가 주춤하는 사이, 전준우가 다크호스로 타격왕 경쟁에 가세했다. 전준우는 지난 13일부터 17일 SSG와 더블헤더 2차전까지 6경기서 총 25타수 12안타를 작성, 0.340이었던 타율을 0.347까지 올려놓았다. 현재 181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이 부문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강백호는 8월 중순까지 4할대 타율을 자랑했으나 9월 타율이 0.250에 그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준우에 이어 최다 안타 부문 2위(168개)를 기록 중인 가운데, 강백호는 다시 원점에서 타격왕 등극에 도전한다. 과연 역대급 타격왕 경쟁에서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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