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경기 조작 논란'에 펄쩍 "전혀 사실 아니다" 진실은?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0.19 04:07 / 조회 : 2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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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서호철. /사진=OSEN
KIA 타이거즈가 최근 불거진 퓨처스리그 '타격왕 밀어주기'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3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들어온 익명의 제보였다. 정금조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장은 1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의 A선수가 평소 번트를 잘 대지 않는 스타일임에도 마지막 몇 경기에서 번트 안타가 나왔다. 그 번트 안타로 A선수가 퓨처스리그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센터장은 "상무 측에서 사전에 상대 구단에 '수비를 느슨하게 해 안타로 만들어달라'는 식의 의사소통을 한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적극적인 수비를 안 하거나 수비 위치가 멀어져 있는 등 일반적이지 않은 수비라고 지적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여기서 말하는 A선수는 서호철(25·상무)이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전체 87번으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 6월 상무에 입대했으며, 오는 12월에 제대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정황은 이러했다. 지난 8일 문경에서 열린 KIA와 상무의 2021 퓨처스리그 경기. 서호철은 상무가 3-2로 앞선 3회말 2사 후 KIA 투수 남재현의 왼쪽으로 향하는 번트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어 9일 경기에서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1사에서 3루수 쪽으로 번트를 시도해 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3년 간 통산 29개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발이 빠른 편이다. 이후 두 개의 안타를 더 뽑아낸 서호철은 8회말 최준우와 교체되며 올해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종적으로 KIA와 홈 2연전에서 서호철이 낸 성적은 6타수 4안타 1볼넷. 덕분에 10월 7일 두산전까지 타율 0.381이던 타율이 0.388까지 올랐고, 결국 서호철은 김주현(28·롯데·타율 0.386)을 제치고 타격왕을 차지했다. 김주현은 이미 9월 22일 KIA전을 끝으로 올해 퓨처스리그 출전(타율 0.386)을 마감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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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왕 상무 감독. /사진=OSEN
쟁점 중 하나인 느슨한 수비의 정도에 대해서는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KIA 3루수가 좌익수 쪽으로 향했다', '야수들이 뒤쪽으로 물러났다'는 등의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 그러나 KIA는 이 사실을 부인했다. KIA 관계자는 1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3루수가 좌익수 쪽으로 이동했다거나 수비 포메이션이 이상했다는 등의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펄쩍 뛰며 부인했다.

구단이 선수들과 당시 현장에 나가 있던 관계자들을 통해 파악한 사실은 이러했다. KIA 관계자는 "그 선수(서호철)는 올 시즌 번트를 두 차례밖에 대지 않았다. 그럴 경우 일반적으로 번트를 대비한 전진 수비는 펼치지 않는다. 8일 경기서도 정상적인 수비가 이뤄졌다. 8일 번트를 대서 9일 경기에서는 오히려 한두 발자국 앞으로 전진 수비를 했다. 그런데 타구가 3루 파울 라인을 벗어나지 않고 내야 쪽으로 굴러들어오면서 안타가 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상황을 파악한 KIA는 발빠르게 진상 파악을 한 뒤 KBO에 입장을 전달했다. KIA 관계자는 "지난 15일 KBO로부터 협조 요청이 왔고, 16일에 진상 파악 후 17일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이젠 KBO의 조사 결과를 기다릴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결국 KBO의 조사위원회를 통해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KBO는 조사 초기 단계인 만큼 확대 해석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경기 조작'이라는 단어까지 나온 상황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정 센터장은 "제보자는 그렇게 얘기하고 있지만, 해당 경기는 영상도 없어서 지금 시점에서는 무엇도 예단할 수 없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이어 "퓨처스리그 경기도 엄연한 정식 경기이기 때문에, 만약 경기 관련된 의혹들이 있다면 경기 조작이란 단어도 쓸 수 있다. KBO 규약상 부정 행위나 경기의 공정성에 위배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고, 규약을 위반했다면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고 심각성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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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KBO 회관. /사진=스타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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