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0.76' 투수, 돌부처 '솔선수범'에 부족한 2% 채웠다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0.1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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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이 /사진=KIA 타이거즈
지난해 평균자책점 10.76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장현식(26·KIA)이 1년 만에 구단 역대 최초 30홀드를 기록한 필승조가 됐다. 끊임없는 훈련의 결과였지만, '돌부처' 오승환(39·삼성)의 솔선수범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장현식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IA가 두산에 6-4로 승리한 2021 KBO리그 정규 시즌 경기 후 올해 달라진 이유로 "훈련밖에 없다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지난 6월 대구 원정을 떠올렸다.


이날 장현식은 8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볼넷 없이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0홀드째를 달성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00년부터 홀드를 기록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8번째 단일 시즌 30홀드 기록이며, KIA 구단에서는 역대 최초다. 또한 홀드 부문 2위 주권(26·KT 위즈)과도 격차를 3개로 벌리면서 구단 최초 홀드왕 타이틀도 보이기 시작했다.

장현식의 이러한 활약은 지난 시즌 중반 NC에서 KIA로 트레이드됐을 때만 해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지난해 NC에서 9경기 평균자책점 9.31로 안 좋았던 그는 KIA로 넘어와 28경기 평균자책점 11.20으로 더 나빠졌다.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 보직을 준비하며 훈련에 매진했던 장현식이지만, 5월까지는 26경기 평균자책점 5.67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었다.

그러나 대구 원정에서 삼성의 4점 차 리드로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등판해 변함없는 피칭을 하는 오승환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장현식은 "지난 6월 대구 원정에 가서 오승환 선배가 4점 차 리드 상황임에도 나오는 것을 봤다. 그 모습을 보고 '나이가 더 많으신데도 (언제든 나갈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계시는구나'하고 많은 것을 느꼈다. 그때부터 트레이닝 코치님과 상의해 훈련을 더 열심히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부족했던 2%의 안일함마저 없어진 순간이었다. 몸 관리에 있어 따로 조언을 받지 않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장현식은 "코로나 19 백신을 맞을 때 처음 뵀다. (최)형우 선배랑 아시니까 (몸 관리 방법을) 알려달라고 부탁드리긴 했다. (어떤 말을 들었다기보단) 그저 보고 느낀 것 같다"면서 "실질적인 조언은 우리 팀 선배들이 많이 해주셨다. 선배들이 홀드 상황도 만들어주신다고 하고, 매일같이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셔서 더 힘이 났다"고 말했다.

그동안 장현식은 시즌 중 웨이트 트레이닝보다는 공을 많이 던졌지만, 오히려 컨디션만 안 좋아지는 것을 경험했다. 그는 "규칙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력적으로 많이 준비했다. 훈련량을 늘렸다기보다는 시합 때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답이 보이는 것 같아 꾸준히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LG전부터 10일 한화전까지 3일 4연투를 포함해 홀드왕을 노리는 과정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 그러나 장현식은 "준비를 잘 해와서 힘든 것은 없다. 힘들면 말하는 스타일이라 그랬으면 감독님께 먼저 말씀드렸을 것이다.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모두가 도와주셔서 안 아프고 1년을 던지고 있는 것 같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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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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