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BS '원더우먼' 방송 화면 |
16일 오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원더우먼'에서는 대화를 통해 어린 시절 기억을 맞춰가는 조연주(이하늬 분)와 한승욱(이상윤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조연주는 검사장과 한주그룹의 커넥션 뉴스를 보던 중 자신의 집을 방문한 한승욱과 마주쳤다.
한승욱은 숙취해소제를 건네며 "어제"라고 말을 꺼냈다.
조연주는 "아 잠깐만요"라고 말을 끊은 뒤 "내가 어제 일이 기억이 안 나서 그런데. 비겁하게 발 빼려고 잡아떼는 게 아니라. 거기까진 기억이 나요. 근데 그 다음이"라며 당황했다.
한승욱은 "바닥에 뻗었던 거 기억나요? 내 덕에 집에 들어간 것도?"라고 말했고 뜬금없이 조연주는 한승욱에게 키스한 일을 떠올리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며칠 후 조연주는 한승욱과 키스하던 날 그에게서 들은 말을 기억해 냈다.
한승욱은 조연주가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사이에 "예전에 우리 아버지가 한주호텔 부지 보러 여기저기 다니실 때 여행 삼아 저를 많이 데리고 다녔거든요. 무슨 인권 운동가가 했던 말이라나. 벽을 높이면 다리가 된다. 벽이 무너져도 그게 끝이 아니라 딛고 넘어가면 된다고요. 다른 쪽으로 또 길이 있을 겁니다"라고 혼잣말을 읊조렸다.
한승욱이 자리를 떠난 후 눈을 뜬 조연주는 술김에도 "지금 되게 중요한 말을 들은 것 같은데"라고 말한 뒤 다시 잠든 것이다.
/사진= SBS '원더우먼' 방송 화면 |
한승욱 또한 14년 전에 병원에서 마주친 조연주에게 건넨 "벽을 높이면 다리가 된다"는 말을 기억해 내며 그때 그 소녀가 강미나가 아닌 조연주 임을 알게 됐다.
이로써 한승욱은 자신의 첫사랑이 조연주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
조연주는 "그때 그 사람이 한승욱 씨 맞죠?"라고 물었고 한승욱 또한 "그게 미나가 아니라 조연주 당신이었다고?"라며 놀라 되물었다.
조연주 또한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 병원에서 만나 한승욱이 해준 그 말을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조연주는 "어쩌면 그 말 때문에 내가 여기까지 왔던 거고요"라며 울먹였다.
한승욱은 "내가 좋아했던 미나는 그날 밤의 그 사람이었어요"라고 하자 조연주는 "하지만 지금 나는 그때의 강미나가 아니에요. 정말 내가 누구든, 누구의 딸이든 정말 상관 없어요?"라고 물었다.
한승욱 또한 "저도 그때의 그 아이는 아닙니다. 원래 누군가를 진짜로 알게 되면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진짜 사랑은 그때부터 시작되는 거고"라고 말하며 조연주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시연 기자 star@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