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지고 KT 이겼다' 우승 매직넘버 '9', 한파 속 127구 반팔 투혼까지 [★수원]

수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10.16 20:12 / 조회 : 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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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수원 한화-KT전. 8회 1사 1,3루 상황서 최재훈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한 뒤 데스파이네의 모습.
한파가 전국을 휘감은 가운데 10위 한화와 1위 KT의 맞대결. 이변은 없었다. KT가 1승을 또 추가하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특히 KT 선발 데스파이네는 7점 차로 앞선 상황서도 8회 마운드에 올라 총 127구를 던지는 투혼을 보여줬다. 그것도 반팔로.

KT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서 11-2로 승리했다. KT는 72승8무52패를 마크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최근 2연승 성공. 반면 한화는 47승10무76패를 올리며 5연패에 빠졌다.

KT의 매직 넘버가 드디어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T는 12경기를 남겨놓고 있었다. 2위 LG와 승차는 3경기. 이에 대해 이강철 KT 감독은 "몇 년 전만 해도 3경기 차를 뒤집으려면 한 달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 공식은 이미 사라진 것 같다. 예전에는 각 팀들의 1,2선발이 좋아서 그랬을 지 몰라도 이젠 4,5경기 차도 뒤집어진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결론은 저희가 이겨야 된다는 것이다. 저희가 다른 팀 결과를 끝난 뒤 확인은 하는데, 일단 저희가 경기를 이기는 게 중요하다. 저희가 이기면 아무 상관 없이 답이 나온다. 최근 타격도 살아나고 있다. 좋은 분위기로 가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이 감독의 바람대로 KT는 완승을 거뒀다.

이제 KT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는 '9'가 됐다. KT가 남은 11경기서 9승 2패를 거둘 경우 승률은 0.6029가 된다. 이 경우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LG가 남은 경기서 전승을 거둬도 KT의 이 승률을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LG가 이날 NC에 9회말 1-2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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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이 8회 데스파이네가 마운드를 내려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주의보가 내려질 예정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가 한창인 오후 7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 인근 지역 기온은 7.0℃, 체감 온도는 3.9℃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더그아웃에 있던 난로가 켜졌으며, 일부 선수들은 두터운 방한복을 입은 채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KT는 1회 1점을 선취한 가운데 승부처는 5회였다. 선두타자 허도환과 조용호의 연속 볼넷에 이어 황재균의 투수 땅볼 때 주자가 1루씩 진루에 성공,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배정대가 1루 땅볼로 아웃됐지만 강백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계속된 2사 2,3루 기회. 강백호는 킹험을 상대로 한화의 깊숙한 내야 1,2루 시프트를 뚫어내는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3-0을 만들었다. 결국 KT는 6회 조용호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난 뒤 7회에는 안타 3개와 볼넷 3개를 포함해 3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추운 날씨 속 반팔을 입은 양 팀 외국인 투수들의 투혼이 빛났다. 반팔로 나선 한화 선발 킹험은 6회를 채우지 못한 채 5⅔이닝 7피안타 6탈삼진 3볼넷 4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7패(10승)째를 당했다. 반면 역시 반팔 유니폼을 입은 데스파이네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개인 최다 투구 수인 127구를 기록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필승조를 아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15일) KT는 수원 KIA전에서 5점 차로 앞선 6회부터 필승조 주권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결국 불펜이 무너지며 5점을 내준 끝에 7-7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경기 전 "중간(불펜)이 힘들어 한다. (주위서) 좋다고는 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게 있다. (주)권이도 (페이스가) 떨어지고, (박)시영이도 3연투 상황이었다. (15일 경기서) 큰일이 일어나기 전에 빨리 정리하려고 했는데, 안 될라고 하니까 그렇게 됐다. (조)현우도 관리를 해줘야 한다. 힘이 떨어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불펜들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 이 감독이 데스파이네를 좀더 끌고 가면서 결과적으로 127구를 던지게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스파이네는 마치 금강불괴처럼 탄탄한 힘을 보여줬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2㎞/h까지 나왔다.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골고루 섞어 던졌고 7⅔이닝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2승(9패) 달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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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2사 후 물러나는 데스파이네(오른쪽에서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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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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