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사구 '굴욕' 안긴 두산, 돌아온 건 결승 스리런 [★승부처]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0.1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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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황대인(오른쪽)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1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5회초 역전 스리런을 때려내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가 거포 유망주 황대인(25·KIA 타이거즈)의 장타력을 간과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두산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4-6으로 역전패했다. 64승 5무 62패를 기록한 두산은 아슬아슬한 4위를 유지했다.


승부처는 5회초였다. 두산은 4-3으로 앞선 5회초, 1사 상황에서 김명신이 최원준에게 중전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했다. 뒤이어 김선빈의 타구가 김명신을 맞고 유격수 김재호 쪽으로 흘렀고, 김선빈은 1루에서 아웃, 최원준은 3루 진루에 성공했다.

다음 타자 최형우를 상대로 김명신의 공이 계속해서 날리자 두산은 3볼 0스트라이크에서 고의사구를 선택했다. 최형우가 올 시즌 잠실에서 0.353(34타수 12안타) 4홈런 12타점, 출루율 0.477 장타율 0.794 OPS(출루율+장타율) 1.271로 강했던 만큼 1점 차에서 그를 거르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최형우를 거르고 만난 타자는 올 시즌 잠실에서 타율 0.190(21타수 4안타)의 황대인. 하지만 두산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몰랐다. 황대인은 올 시즌 잠실야구장에서 홈런 2개로 최형우 다음으로 많이 때린 KIA 타자였다. 모두 LG를 상대로 한 홈런이었을 뿐이다.


첫 타석에서도 중견수 쪽 안타를 때려냈던 황대인은 이번에는 김명신의 공을 침착하게 골라낸 뒤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6구째 밋밋하게 몸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127km/h)를 통타해 잠실야구장 좌측 담장을 크게 넘기는 비거리 115m 홈런 타구를 만들어냈다. KIA에 6-4 리드를 안기는 역전 스리런이었다. 황대인은 이 홈런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만들어내며 자신이 왜 차세대 KIA 거포인지를 팬들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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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황대인(오른쪽)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1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5회초 역전 스리런을 때려내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6회말에는 허경민의 2루수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후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황대인은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2득점으로 팀 승리에 1등 공신이 됐다.

이날 경기는 신인 좌완 최승용(20)을 선발로 내세운 두산과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28)을 앞세운 KIA가 초반 난타전을 벌였다.

선제점은 KIA의 몫이었다. 2회초 황대인의 안타, 류지혁의 볼넷, 프레스턴 터커 타석에서 발생한 2루수 안재석의 실책 탓에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한승택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 박찬호의 밀어내기 볼넷 1타점, 최원준의 좌전 1타점 적시타로 KIA가 3점을 먼저 뽑았다.

두산도 3회말 호세 페르난데스, 박건우, 김재환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김인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 강승호의 우익수 쪽 1타점 적시 2루타, 허경민의 좌전 2타점 적시타가 나와 순식간에 4-3으로 역전했다.

그러나 두산은 황대인에게 5회초 역전 스리런을 내준 뒤로는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이준영-박진태-홍상삼-장현식-정해영으로 이어지는 KIA 불펜진이 두산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장현식은 홀드를 추가하며 KIA 구단 역대 최초 30홀드를 달성했다. 정해영은 28세이브를 달성해 30세이브를 눈앞에 뒀다.

한편 7회말 두산 김인태의 타석에서는 잠실야구장 스코어보드 밑 광고판 오류로 6분간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두산 관계자는 "흰색 바탕의 광고가 이닝 교체 시기에만 나오고, 경기 중에는 꺼지게 돼 있다. 광고 대행사 측에서 리모컨으로 조정하는데 갑자기 오류가 생겼다. 김인태와 KIA 포수 한승택 모두 '하얀 광고판 탓에 공이 보이지 않는다'고 얘기해 경기가 중단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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