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어깨에 걸린 '4위'... 두산, 타선 지원 없으면 다시 '7위'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0.16 06:27 / 조회 : 3070
  • 글자크기조절
image
15일 잠실 NC전에서 7회말 팀의 첫 안타를 때려내고 있는 두산 박건우.
두산 베어스 '루키' 최승용(20)에게 거대한 미션이 떨어졌다. 팀의 4위가 위태롭다. 프로 데뷔 후 고작 11번째 등판인데 팀의 운명을 짊어지게 됐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타선이다. 형들이 최승용을 도와줘야 한다. 방망이 부활 없이는 4위도 없다. 다시 7위로 내려갈 수도 있다.

두산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0-5로 패했다. NC 선발 이재학에게 2998일 만의 완봉승을 헌납하고 말았다. 투타 모두 완벽히 밀린 경기였다. 최근 2연패다.

같은 날 키움이 대구에서 삼성과 붙어 2-0의 신승을 거뒀다. 강우 콜드승이었다. 이로 인해 4위 두산과 5위 키움의 승차 1경기가 사라졌다. 이제 0.5경기다. 딱 일주일 전만 해도 2경기 앞섰다. 조금은 여유가 있었다. 이제는 아니다. 키움이 코앞까지 따라왔다. 16일 두산이 KIA와 붙고, 키움은 삼성과 더블헤더를 치른다.

두산이 4위를 지키려면 일단 이기고 봐야 한다. 두산이 이기더라도 키움이 2승을 거둘 경우 승차가 0이 된다. 승률에서 1모(0.0001) 앞설 뿐이다. 두산이 패한다고 가정하면 키움이 1승 1패를 해야 4위를 지킬 수 있다. 승차 0이 되고, 승률에서 1모 우위다. 두산이 지고, 키움이 2승을 할 경우 4위에서 내려오게 된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 최승용이 선발로 나선다. 올해 입단한 루키 좌완이다.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로는 한 번 나갔는데 ⅔이닝 2실점(1자책) 강판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최승용을 두고 "막내인데 자기 공을 막 던지더라. 맞아도 들어갔다. 굉장히 보기 좋다. 5~6이닝씩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를 주는 것도 괜찮다고 판단했다. 던져보고, 안 좋으면 할 수 없는 것이고, 좋으면 계속 간다"고 설명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최승용이 깜짝 호투를 해주면 베스트다. 기본적으로 좋은 공을 갖고 있다. KIA를 처음 상대한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낯설음'은 투수에게 강력한 무기다.

그리고 타선의 지원사격은 필수다. 2001년생 투수조 막내가 절체절명의 순간 등판한다. 타선의 지원이 없으면 힘들 수밖에 없다. 15일 NC전도 박종기가 6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아쉬웠어도 84개만 던지면서도 6이닝을 먹어줬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있었다면 더 좋은 경기가 될 뻔했다. 그러나 팀 전체가 단 1안타에 그쳤다. 박건우의 안타가 없었다면 노히트 노런을 허용할 뻔했다. 이런 모습이 계속된다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 팀 타율 2위(0.279), OPS 4위(0.744)의 모습이 전혀 없다.

잔여 시즌을 생각해도 타선의 힘이 꼭 필요하다. 당장은 5위 키움에 쫓기고 있지만, 공동 6위 NC-SSG와 승차도 1.5경기가 전부다. 아차하면 5위가 아니라 다시 7위로 내려앉을 수도 있다. 타선의 각성 없이는 4위도 없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