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미드 명가 제작 '언두잉', HBO→웨이브 상생할까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1.10.15 08:31 / 조회 : 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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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OTT 서비스 웨이브가 HBO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한국에서 독점 공개하면서 양쪽의 시너지가 어떻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웨이브가 지난 9월 '유포리아'와 '언두잉'을 나란히 공개하면서 미드 팬들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중 '언두잉'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삶을 살고 있는 뉴욕의 상류층 부부가 평화로운 일상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살인사건에 연루되면서 그들 앞에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6부작 시리즈. 니콜 키드먼과 휴 그랜트의 첫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HBO는 '섹스 앤 더 시티' '밴드 오브 브라더스' '왕좌의 게임' '뉴스룸' '웨스트월드' '체르노빌' 등 미국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상당한 팬을 갖고 있는 미드를 선보인 회사다. '언두잉'은 2018년 넷플릭스 대표 히트작 '버드 박스'의 수잔 비에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에미상을 11차례 수상한 데이비드 E. 켈리가 각본을 맡았다. 뛰어난 제작진의 호흡으로 '언두잉'은 2020년 HBO 최다 시청 수를 기록한 것은 물론 영국에서 방영된 미드 중 '왕좌의 게임'을 제치고 역대 최다 시청수를 기록했다.

앞서 또 다른 HBO 시리즈 '유포리아'는 웨이브에서 공개된 직후부터 한국 미드팬들을 사로잡으며 '검은 태양' '원더우먼' 등 한국 지상파 콘텐츠들과 같이 웨이브 구독자수 증가에 일조했다.

반면 '언두잉'은 슬로우스타터로 점점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대들의 SNS, 마약, 섹스, 폭력, 정체성, 트라우마 그리고 사랑과 우정 등을 그린 '유포리아'가 강한 휘발성으로 인기를 모았다면, '언두잉'은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사랑받고 있는 것.


눈여겨 볼 건, 웨이브가 '유포리아' '언두잉' 같은 HBO의 콘텐츠들을 2022년까지 독점 공개한다는 점이다. 워너브라더스의 OTT서비스인 HBO맥스가 아직 한국 런칭 계획이 불투명한 가운데 HBO 콘텐츠들이 웨이브로 공개되는 건, 글로벌 OTT서비스의 한국 진출 전략과 맞물려 있다.

2016년 한국에서 런칭한 넷플릭스는 그간 6000억원이 넘는 돈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면서 결국 '오징어 게임' 같은 메가 히트작을 탄생시켰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의 OTT인 디즈니플러스는 11월12일 한국에서 런칭한다. 디즈니플러스는 막강한 자사 보유 콘텐츠들을 앞세운 가운데 한국 콘텐츠는 7편을 선보인다. 애플TV플러스는 '놈놈놈' 김지운 감독의 'Dr. 브레인'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하며 런칭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워너브라더스는 HBO맥스 런칭보다는 웨이브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이다. 물론 양측의 공생 관계가 2022년 이후에도 계속될지는 지켜봐야한다.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는 방송 등을 담당하는 터너를 재편하는 등 물밑에선 움직이고 있다.

과연 웨이브와 HBO의 공생 관계는 어떻게 될지, 일단 웨이브로 공개되는 HBO 콘텐츠들은 효자 노릇은 톡톡히 하고 있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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