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위에요" 웃은 이강철, 속은 다르다... 9회 보면 안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0.15 05:11
  • 글자크기조절
image
14일 잠실 두산전에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끝낸 KT 김재윤(오른쪽)이 포수 장성우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KT 위즈가 시즌 막판 최대 고비를 맞았다. 자칫 1위를 뺏길 수도 있는 상황. 이강철(55) 감독은 그래도 웃었다. 대신 속은 달랐다. 경기 운영을 통해 '필승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KT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2의 승리를 거뒀다. 2연패 탈출이다. 같은 날 삼성이 패하면서 3위로 내려갔으나 LG가 승리하면서 여전히 2위와 승차는 2.5경기다.


중반까지는 팽팽했다. 2회초 먼저 2점을 뽑았는데 3회말 2점을 내줬다. 이후 4회초 황재균의 희생플라이가 나와 3-2로 1점 앞섰다. 이후 확실히 우위에 섰다. 6회초 심우준의 적시타로 한 걸음 더 달아났고, 7회 배정대의 희생플라이와 상대 폭투를 묶어 2점을 추가했다.

일단 선발 소형준의 활약이 컸다. 6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6승(6패)째. '곰 킬러'답게 두산에 또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였다. 통산 두산전 5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이다.

소형준이 6회까지 2실점으로 막았고, 7회 추가점을 내며 6-2가 됐다. 조금은 여유가 있는 스코어였다. 그래도 이강철 감독은 확실하게 막고 이기기를 원했다. 필승조를 바로 올렸다.


image
이강철 KT 위즈 감독. /사진=뉴스1
박시영이 등판했다. 전날에 이어 2연투. 12일 1차전에서 주권이 패전투수가 됐고, 13일 2차전에서는 이대은이 패전을 기록했다. 박시영이 낫다고 판단한 모양새. 박시영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타자 4명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8회말 1사 후 조현우를 올렸다. 역시나 KT 막강 불펜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투수. 이날 1안타 1볼넷을 기록중이던 김재환과 2안타를 치고 있던 김인태를 범타로 잠재웠다. 7~8회 연속 삼자범퇴였다.

그리고 9회다. 마무리 김재윤이 올라왔다. 시즌 30세이브를 올리고 있는 불펜 최강 카드다. 4점 앞선 상태이기에 세이브 요건이 아니었다. 마무리 투수는 아낄 수 있을 때 아끼는 편이 낫다. 그럼에도 이강철 감독은 김재윤을 택했다.

개인 기록인 세이브가 아니라 팀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 김재윤을 택했다. 결과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KT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2사 후 박지훈에게 안타를 하나 맞았지만, 문제는 없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우리 아직 1위인데요 뭐"라며 웃었다. 2위에 2.5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소를 보였다. 여유라면 여유다. 동시에 "이겨서 지키겠다"는 뜻도 담고 있었다. 그 각오를 경기로 보여줬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