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x블랙핑크 지수 '설강화' 넷플릭스 아닌 디즈니+行..주목↑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1.10.14 15:39 / 조회 : 6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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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포스터.
방영 전부터 민주화운동 왜곡 논란이 일었던 드라마 '설강화'가 디즈니의 OTT서비스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14일 월트디즈니컴퍼니는 APAC 콘텐츠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디즈니+에서 즐길 수 있는 글로벌 및 아태지역 콘텐츠 그리고 각 지역별 언어로 제작된 풍성한 콘텐츠 라인업을 소개했다.

APAC 콘텐츠 쇼케이스에서는 18개의 오리지널 작품을 포함, 20개 이상의 아태지역 신규 콘텐츠를 최초 공개했으며 이 중에는 7편의 한국 콘텐츠가 포함됐다.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블랙핑크: 더 무비'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키스 식스 센스' '무빙', 그리고 '설강화' 등이다.

이중 눈에 띄는 건 '설강화'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과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을 담은 작품. 'SKY캐슬' 유현미 작가와 조현탁 감독이 재회하고,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가 호흡을 맞춰 기획부터 주목받았다. JTBC에서 12월 방영 예정이다.

하지만 '설강화'는 아직 공개되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민주화 운동 왜곡 논란이 일었다. 극 중 설정이 자칫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를 미화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 지적이 있었던 것. 이에 대해 JTBC와 제작진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 '설강화'가 디즈니+에서 공개된다는 소식이 알려졌기에 눈길을 끌고 있다. 스타뉴스 취재에 따르면 '설강화'는 예정대로 12월 JTBC에서 방영되는 한편 OTT서비스에선 디즈니+로 공개된다. 그간 JTBC드라마들이 OTT서비스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기에 '설강화'의 디즈니+행은 의미심장하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경쟁으로 한국 콘텐츠 플랫폼이 한층 다양해진 사례이기 때문이다. 디즈니+ 한국 런칭으로 지상파 콘텐츠들은 웨이브, CJ ENM은 티빙 또는 넷플릭스, JTBC는 넷플릭스라는 OTT서비스 도식이 앞으로는 더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스핀오프인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이 디즈니+에서 공개되는 것도 이채롭다.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에는 김종국, 하하, 지석진 등 '런닝맨' 오리지널 멤버들과 매주 새로운 게스트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넷플릭스에서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를 선보였던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 더 무비'를 디즈니+와 극장에서 공개하기로 한 것도 주목할 만 하다.

디즈니+가 런칭에 맞춰 선보이는 한국 콘텐츠들에는 K팝 스타들이 두루 출연한다. '설강화'에는 블랙핑크 지수가 출연하며, '너와 나의 경찰수업'은 강다니엘의 연기 데뷔작이다. K팝 스타들을 앞세운 작품들로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 구독자들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 점점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강풀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 '무빙'과 동명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키스 식스 센스' 등이다. 이수연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미스터리 스릴러 '그리드'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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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사진.
다만 디즈니+가 넷플릭스처럼 한국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투자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국 콘텐츠 제작에 올해에만 5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넷플릭스와 달리, 디즈니는 이날 공개된 콘텐츠를 포함해 2023년까지 아태지역에서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라인업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범중화권, 호주 등을 포함한 수치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 확보를 위해 파주에 대규모 세트장을 설립하고 지속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성공으로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디즈니+가 넷플릭스처럼 한국 콘텐츠 확보에 집중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디즈니가 이미 확보한 자체 콘텐츠들이 워낙 많은 탓이다. 디즈니+에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의 6개 핵심 브랜드가 선보이는 영화와 TV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스타 브랜드에서 한국 콘텐츠와 ABC, 20세기 텔레비전,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 등이 제작한 콘텐츠가 소개된다.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는 넷플릭스와 워낙 자체 콘텐츠가 많은 디즈니+ 차이다.

제시카 캠-엔글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콘텐츠 및 개발 총괄은 이날 행사에서 "디즈니의 콘텐츠 전략은 우리의 브랜드 파워, 규모, 우수한 창의성에 대한 목표를 기반으로 아태지역 최고의 스토리텔러들과 협력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능력 있는 인재들과 협업함으로써 아태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사회상을 반영한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전 세계 관객들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즈니의 방점이 "우리(디즈니)의 브랜드 파워"에 계속 찍힐지, 한국 콘텐츠를 킬러 콘텐츠로 여겨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될지, 11월12일 디즈니+ 한국 런칭 이후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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