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전 '역대 최저 승률' 확정... NC, 어쩌다 이렇게 밀렸나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0.14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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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는 NC 선수들.
이상하다. 키움 히어로즈만 만나면 작아진다. NC 다이노스 이야기다. 역대 한 시즌 키움전 최저 승률을 확정했다. 키움에 절대 강세였던 적도 있으나 이제는 키움이 '천적' 그 자체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NC는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2-8로 패했다. 0-1에서 2-1로 뒤집었는데 이후 내려 7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 패배로 NC는 올 시즌 키움전 4승 11패를 기록했다. 14일 최종 맞대결에서 이겨도 5승 11패. 2019년 기록했던 6승 10패를 넘어 역대 한 시즌 키움전 최저 승률 확정이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2019년이 특이 케이스였을 뿐이다. 2020년에는 8승 8패, 승률 5할을 만들었고, 2018년에는 9승 7패로 앞섰다. 2017년에는 12승 4패로 압도적 우위였으며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11승 5패와 13승 3패로 강했다.

심지어 1군 첫 시즌이었던 2013년에도 키움에 7승 9패로 아주 크게 뒤지지 않았다. 통산으로 보면 키움을 상대로 76승 67패, 승률 0.531을 찍고 있다. 팀 역대 승률 0.527(641승 30무 576패)보다 높다.


유독 올 시즌이 좋지 않다. 일단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의 부진이 뼈아프다. 2019~2020년 2년간 키움전 4승 1패, 평균자책점 2.56으로 강했다. 올해는 2패, 평균자책점 5.63이다. 언제나 에이스가 나가면 1승을 기대할 수 있다. '키움전 루친스키'라면 더욱 그러했다. 그런데 이것이 작년까지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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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
또 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4월 30일 시즌 1차전에서 3-4로 졌고, 이어 5월 1일 2차전도 9-13 패배였다. 로테이션 사정으로 강동연-웨스 파슨스가 나섰는데 모두 졌다. 5월 2일 3차전에서 박정수의 호투를 앞세워 5-0으로 승리했지만, 루징시리즈였다.

이후 5월 21~23일 3연전은 아예 스윕패를 당했다. 파슨스-송명기-루친스키를 내고도 졌다. 4~5월 6경기에서 1승 5패다. 6월 3연전도 1승 2패로 밀렸다. 전반기에만 2승 7패로 무너졌다.

그나마 후반기 첫 맞대결이었던 9월 첫 번째 2연전에서 2승을 챙기기는 했다. 그러나 다음 2연전에서 다시 2패를 했고, 10월 들어서도 2전 2패다. 이렇게 4승 11패를 기록하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이 부분을 짚었다. "지금이야 멤버가 많이 빠졌지만, 우리가 시즌 초반에 단추를 잘 끼웠다. 그러면서 흐름이 잘 이어온 것 같다. 상대성과 흐름의 차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 NC는 59승 7무 61패, 승률 0.492로 7위다. 5위 키움에 2경기 뒤졌다. 공동 5위였는데 최근 2연패로 갑자기 7위까지 밀렸다. 그렇다고 5강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일단 14일 키움과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잡고 볼 일이다.

키움전 '반타작'만 했었어도 순위 자체가 달랐을 수 있다. 4승 11패가 아니라 7승 8패만 했다면 지금 순위는 5위다. 4위 두산을 바짝 추격하는 위치에 있었을 수 있다. 의미 없는 가정이지만, 그동안 쭉 강했던 키움에 밀리다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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