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 '스우파' 학폭·먹튀·불성실..잘 나가다 또 구설 [★FOCUS][윤성열의 참각막]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1.10.11 11:00
  • 글자크기조절
image
'스트릿 우먼 파이터' /사진=엠넷
좋은 일에는 탈이 많다고 했던가. Mnet 인기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가 연이은 구설로 '호사다마'(好事多魔)를 겪고 있다. 엠마, 로잘린, 헤일리, 리수 등 일부 출연자들을 둘러싼 각종 폭로들이 쏟아지며 애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초유의 시청자 투표 조작 파문 이후 모처럼 반등을 꾀하고 있는 엠넷의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온다.

'스우파'는 국내 내로라하는 여성 댄스 크루들이 자존심을 건 댄스 대결을 벌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 24일 방송을 시작한 '스우파'는 2%(닐슨 코리아 기준)대 시청률이지만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스수파'는 6주 연속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수성했다.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에서도 종합과 예능 부문 모두 5주 연속 1위에 등극했다. 높은 관심을 증명하듯, 온라인상에 '스우파'를 패러디하는 영상들이 등장하거나 방송에서 예능 소재로 심심치 않게 다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출연자들의 불미스러운 일들이 수면 위에 오르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댄스 크루 원트 소속으로 '스우파'에 출연했던 로잘린은 레슨비와 협찬 제품 '먹튀'(이익만 챙기고 빠지는 일)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로잘린에게 레슨비 290만원을 환불받지 못했다고 폭로 글이 올라온 것. 과거 협찬 제품을 제때 반납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동안 침묵하던 로잘린은 SNS를 통해 "미숙했던 상황대처에 대한 행동을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스우파' 원트의 메가크루 미션 당시, 로잘린과 엠마의 불성실한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제작진은 지난 5일 방송된 '스우파'에서 안무를 연이어 틀리는 엠마에게 실망감을 드러낸 효진초이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효진초이는 엠마에게 "배운 안무 연습하는데 얼마나 매진했는지 다시 한 번 냉정하게 스스로 판단해봐라"고 지적했다. 또한 팀원들에게 "우리 도와주러 온 댄서들은 너희 아랫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엠마는 제작진의 편집에 불만을 나타냈다. 엠마는 SNS를 통해 "내가 틀린 것처럼 나가서 너무 속상했다"며 "댄서분들을 하대한 적도 없으며 팀원 모든 사람들에게 경고 차 말씀하신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이번엔 "댄서들을 하대한 것은 엠마가 아닌 로잘린"이라고 주장하는 폭로 글이 등장했다. '메가크루 미션 원트 헬퍼'라고 밝힌 A씨는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로잘린은 불친절한 디렉팅, 헬퍼들 합 맞추고 있을 때 본인은 연습 안 하고 거울 셀카 찍기, 제대로 안 알려줘 놓고 틀리면 화내기 등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을 했다"고 저격했다. 로잘린은 해당 폭로에 다시 침묵하고 있다.


image
로잘린(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엠마, 리수, 헤일리 /사진=로잘린, 엠마, 리수, 헤일리 인스타그램


엠마는 '스우파' 출연 도중 전속계약 갈등이 드러나기도 했다. 드레드얼라이언스는 공식입장을 내고 "걸 그룹으로 데뷔 준비 중 단순 변심으로 당사와 전속계약 파기를 일방 통보 후 이탈한 엠마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엠마는 주관적인 주장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했고, 이로 인해 프로젝트 진행이 불투명해졌다. 같은 그룹으로 데뷔 준비 중이던 멤버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프라우드먼 소속 헤일리와 웨이비 소속 리수는 '학교 폭력' 논란이 제기됐다. 리수는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자 SNS를 통해 "학창 시절 내가 주도해 소문과 따돌림을 했다는 내용이 사실이 아님에 대해 오해가 풀렸고, 그 부분에 대해 사과받았다"며 "나도 당시 학교 분위기를 방관하고 옹호한 것에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헤일리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지 않았다.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심각한 불법과 도덕적 시비는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 '프로듀스101' 등도 뜨거운 인기만큼이나 출연자들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오히려 적당한 잡음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자 투표 조작 사태로 바닥을 쳤던 엠넷에게 더이상 이러한 논란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의문이다. 반복되는 논란은 이미 쌓일 만큼 쌓인 시청자들의 피로도를 가중시킬 뿐이다. 엠넷이 다시 기지개를 펴기 위해선 받드시 곱씹어야할 부분이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기자 프로필
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