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첫 시즌부터 '퍼스트 클래스' 제공 받은 최지만, 어떻게 가능했나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1.10.10 19:01 / 조회 :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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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하는 최지만(오른쪽). /사진=탬파베이 홍보팀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들은 구단으로부터 항공권을 제공받곤 한다. 박효준(25·피츠버그)과 양현종(33·FA), 김하성(26·샌디에이고), 그리고 김현수(33·LG) 등은 메이저리그 계약 때 소속팀으로부터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받았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부터 '퍼스트 클래스' 항공권을 이용하는 한국인 선수가 있다. 바로 탬파베이 최지만(30)이다. 그는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구단으로부터 미국 내 국내선은 물론 한국행 국외선도 퍼스트 클래스 항공권을 제공 받아 다닌다.

최지만은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도 마이너리그 때는 구단에서 이코노미 클래스로 항공권을 마련해줬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모두 이코노미 클래스를 타는 걸로 안다. 그런데 나는 마이너리그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후로 퍼스트 클래스를 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최지만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마이너리그 FA가 된 2015년 11월 13개 구단의 러브콜을 받은 뒤 볼티모어와 계약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당시 그의 에이전트는 볼티모어에서 제안한 연봉 액수와 비즈니스 왕복 항공권을 제공하는 조건을 들고 왔다. 최지만은 처음에 "비즈니스 항공권이 어디냐"며 반겼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에이전트는 볼티모어 구단의 첫 번째 제안을 거절한 뒤 역으로 '최지만이 입단함으로써 볼티모어 인근의 한인들이 야구를 보러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볼티모어 구단의 티켓 판매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 수익만 대충 잡아도 최지만의 항공권을 비즈니스에서 퍼스트 클래스로 업그레이드하기에 충분하다'는 프레젠테이션을 펼쳐 이를 관철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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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이 9일(한국시간) 보스턴과 ALDS 2차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익명을 요구한 메이저리그 에이전트는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계약한 선수들의 계약 내용은 연봉뿐 아니라 옵션 내용까지 모두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협회(MLBPA)에 보고된다. 이 내용은 메이저리그 관계자와 에이전트들이 열람할 수 있다"며 "때문에 종전에 어떤 계약을 했느냐는 다음 계약 때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최지만은 볼티모어를 시작으로 이후 메이저리그 선수로 뛴 LA 에인절스와 뉴욕 양키스, 밀워키, 그리고 현재 탬파베이까지 한국과 미국을 오가거나 부상을 당해 마이너리그 재활 캠프로 개인 이동할 때 모두 퍼스트 클래스 항공권을 제공받고 있다.

아울러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FA 때 볼티모어와 연봉 65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당시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은 50만 7500달러였다. 때문에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최저 연봉을 받지 않고 건너뛴 흔치 않은 케이스가 됐다.

그는 또 마이너리그 FA 계약 때 삽입한 타석 수에 따른 인센티브 조항을 그 뒤로도 계속 인정 받았다. 그래서 2019년에는 연봉 85만 달러에 인센티브 40만 달러를 모두 수령해 총 125만 달러를 벌었다. 당시 최지만과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 (2년)이 같았던 동료들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55만 달러)만 받았다.

결국 최지만의 경우처럼 메이저리그 계약도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냐에 따라 향후 대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한편 최지만은 지난 9일(한국시간)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보스턴과 2차전에서 6회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3년 연속이자 개인 통산 4번째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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