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4승, 토론토였기에 더욱 값지다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1.10.05 04:49 / 조회 : 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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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4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4일(한국시간) 홈 볼티모어전 12-4 승

류현진 5이닝 2실점 시즌 14승(10패)

정규시즌 최종전이자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경기. 류현진(34·토론토)도 자신이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각오를 한 것으로 보였다.

최근 투구 중에서는 가장 좋은 모습이었다. 1회초부터 체인지업이 낮게 제구됐다. 공이 그렇게 위에서 밑으로 떨어져야 한다. 높게 들어오면서 휘기만 하면 툭 갖다만 대도 안타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이 내년 이후에도 최고 93마일(약 150㎞) 정도의 볼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다면, 이렇듯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제구력도 함께 갖춰야 한다.

또 이날도 높은 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시즌 초반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아마도 포수가 요구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쩌다 한 번씩은 괜찮겠지만, 위협적이지 않은 높은 공은 상대 타자가 치기에 딱 좋을 뿐이다. 비시즌 동안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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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몬토요(오른쪽) 토론토 감독이 9월 1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 6회 마운드에 올라와 류현진을 교체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토론토는 아쉽게 가을야구에 실패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것은 틀림없다. 강팀이 많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무려 91승이나 올리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찰리 몬토요(56) 토론토 감독도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는 했으나 마음 속에 아쉬움은 짙게 남아 있을 것이다. 후회스러움과 함께 말 그대로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시즌 초반 불펜이 무너져 놓친 경기들, 그리고 막판 뉴욕 양키스와 3연전에서 1경기만 더 이겼다면… 등등.

메이저리그에는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작전을 별로 걸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감독의 역할이 가벼운 것은 아니다. 선수들에게 대부분 맡기되, 결정적인 순간에 감독의 활약으로 몇 경기를 더 이기느냐가 시즌 성패를 가르곤 한다.

특히 투수 운용과 교체 타이밍이 중요하다. 맞은 뒤에 바꾸는 것이야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투수의 컨디션과 움직임, 심리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단을 내려야 유능한 감독이 될 수 있다. 아마도 그런 점에서 몬토요 감독은 월드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문득 문득 생각나고 후회되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

류현진의 토론토 두 번째 시즌도 이렇게 막을 내렸다. 평균자책점(4.37)은 높지만 14승(10패)을 올렸다. LA 다저스 시절인 2013, 2014, 2019년에 이어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다저스는 안정적인 전력을 갖춘 팀이고, 토론토는 여전히 투타와 수비에서 기복이 심하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의미를 지닌 성적이다. 잔부상과 시즌 후반 부진 등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래도 류현진의 2021시즌을 잘 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이유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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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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